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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Cancer

경악! 전세계의 항암치료 논문을 조사해 보았더니...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6.01.19|조회수1,471 목록 댓글 0





장기에 생긴 진행성 암에는

거의 무용지물인 화학요법

원제 : 화학요법 : 무딘 무기(CHEMOTHERAPY: A DULL WEAPON)









10년 동안 울리히 아벨(Ulrich Abel 38세)숫자 씹어먹는 사람 (숫자처리기.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으로서 서독의 암치료의들을 도와왔다. 수학과를 졸업하고 역학(疫學 epidemiology)에서 PhD학위를 얻은 울리히는 의료인들의 암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방법에 대한 그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암 전문가들과의 그의 관계도 매우 좋았다.





그러나 올해 봄, 하이델베르그의 이 생물통계학자는 펜을 들고 “진행성 상피세포 종양의 세포증식억제요법 비판” (Hippocrates Verlag, Stuttgart. 112 pages. 28 marks)이란 소책자를 펴냈다. 그 이후 아벨은 많은 서독의 암전문의들에게는 카인이 되어버렸다. 아벨은 어떤 경우 새로운 연구를 함께 하자는 초청을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일 년 동안 이 연구가는 하이델베르그/만하임 종양센터에서 일하면서 화학요법을 다룬 논문을 조사했다(수천 개나 된다). 아벨은 해외의 화학요법 연구가들의 조사결과도 고국 서독의 종양학자들에게 한 것처럼 열심히 연구했다. 거기에다 그는 전세계 350명의 암 전문가 및 암센터에 반송용 봉투를 넣은 편지를 보내어 암 저널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항종양 의학연구까지 추가로 조사하였다.


아벨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한 마디로 표현하였다. 오싹하다! (Appalling).


처음에는 의혹에 불과했지만, 퍼즐을 모두 맞추자, 확신이 되었다. 화학요법의 무기는 무딘 채, 암과 싸우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었다. 수십년 간 임상 적용을 해오고 치료 연구를 해왔지만 광범위한 부분의 암치료에 있어서 암치료의 세포독성(세포증식억제)은 불발(실패)이었다. 


 



무딘 총알의 사용


일년간의 조사를 거치면서 화학요법의 유효성에 대한 아벨의 믿음은, 엄정한 과학의 매서운 테스트를 이겨낼 수 없는, 고착된 도그마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으로 바뀌었다.


이 과학자의 발견은, 부작용을 그렇게 많이 생기게 하는 대부분의 암치료가 환자에게 낙담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화학요법은 장기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을 어떤 주목할만한 방법으로도 연장할 수 없다. 심지어 이러한 투약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가정하는 완화적 효과도 과학적 근거가 허약하다. 아벨은 진행성 상피 악성종양에 대한 화학요법을 설명하면서 “과학적 황무지”라고 표현한다. 거의 모든 장기에 생기는 암이 이 종양에 해당되는데 이 종양은 이미 전이되었거나 일련의 치료 후에 재발되어 치료적 수술의 가능성은 없는 종양이다. 해마다 암으로 죽는 모든 환자의 80% 이상이 이러한 종류의 종양에 의해서이다.


진행성 소세포 폐암의 경우 세포 독성이 어느 정도 생명을 연장해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점은 매우 경미하다. 평균 몇 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방암, 위암, 장암, 방광암, 췌장암 등 진행성이고 전이된 경우에는 그런 이익조차 없다.


아벨에 의하면, 의학에서 항종양 치료의 낮은 효율성에 대해 대중뿐만 아니라 참여한 의사들 대부분도 특별히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의 삶을 연장[화학요법의 제1공리]한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 그에 관한 결정적인 과학적 근거조차 전혀 없다. 그러한 증거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통제된 임상 실험의 구조 안에서, 그러한 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과 체계적으로 비교될 수 있을 때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절차는 의사들로 구성된 윤리 위원회에서 수용될 기회가 전혀 없다.


“화학요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화학요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만큼 오래살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둘 의사는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서독의 전문가 디에터 칼 호스펠트알브레흐트 플라이더르는 말한다.





결과물의 잘못된 해석


또한 화학요법을 하여 종양덩어리가 움츠려들거나 일시적으로 완전히 사라진다(부분 또는 완전 관해)는 사실은, 아벨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징조가 아니다. 투약에 저항하며 남아 있는 종양세포가 때로는 그 이후 더 빨리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양 조직의 축소를 의미하는 “반응”과 생존기간의 연장 간의 관계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화학요법을 정당시하는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책자에 자료화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종종” 아벨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종양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품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더 오래 사는 것이다.


아벨의 발견에 의하면 화학요법의 두번째 공리인, 세포증식억제 약품의 완화적 효과 또한 과학적 근거가 허약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의 이러한 믿음을 구체화하는 근거있는 연구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말할 수 있는 거라곤 1970년대의 오래된 연구인데 반대의 결론이었다. 시기상조로 적용된 매우 공격적인 화학요법은, 처음 통증이 시작될 때만 덜 공격적으로 화학요법을 실시했던 환자에 비해 생존기간을 단축시켰다는 것이다.


아벨은 비록 미국의 FDA가 아직도 삶의 질의 개선이란 바탕에서 암치료법을 허가해야만 했을지라도 (그러한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체내 종양이 아직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암환자에게조차도 종종 세포독성물질의 폭격을 퍼붓는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인체에 상습적으로 독성 공격을 하는 이유들 중 어떤 것은 의사들이 자신들의 치료의 효용에 대한, 확산된 믿음과 관계 있다. 무엇보다도 그릇된 정보를 갖고 있는 의사들이 종종 놀란 환자들로 인해, 환자 자신이 실제적인 통증을 불평하기도 전인 초기에, 그러한 요법이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요법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의사들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총을 쏘는 배경에는 종종 연구를 해보고자 하는 충동이 있다. 통증이 전혀 없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임상 시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초기임에도 화학요법에 이끌리게 된다. 여기서 아벨의 관점은, 환자의 특정한 신체적 불편에 맞는 개별적 치료를 하기란 거의 어렵다는 것이다.


세포 증식 억제의 공격적인 용량은 투약량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용량이 높을수록 세포 독성의 효과로 종양이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벨은 말한다. “의학에서 고용량의 시험을 그만 두려는 어떤 가시적인 경향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Not-OK 목장의 전투”


장기에 생긴 진행성 암의 화학요법은 막다른 골목에 갇혀있다. 거기서 빠져나오려면 “조금씩 겨우 발을 떼면서 어떤 고통스런 통찰에 의해서만 출구를 찾을 것이다.” 울리히가 말한 대로 "종양학은 지금까지 현재의 지배적인 형태인 세포 증식 억제 치료에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을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아벨의 판단에 의하면, 세포 독성 효과에 관한 논문과 그 원인이 되어온 화학요법 연구의 압도적인 지배력은, 장차 “지금까지 종양학이 저질렀던 실수 중 가장 큰 실수의 하나로서 가장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실수”가 될 수 있다.


환자의 이익에 “절실히 부응하는” 방향의 변화는 지금까지 이럭저럭 구축되어온 다양한 구조에 막혀 교착되어 버린다. 아벨이 볼 때 연구 능력의 약 90%가, 계속 진행되어 온 화학요법 조사에 묶여 있다. 제약 산업이 항종양제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해마다 5억 마르크(3400억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암 연구가들은 자신들이 다룬, 서류화된 케이스 한 건마다 공급자로부터 받는 돈이1000마르크(67만원)에 이른다. 


면역요법과 같은 대체요법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아벨은 몇 년 동안 컨설팅 작업을 하면서 이러한 라인을 따르는 연구 제안이 새로운 연구 플랜에 받아들여지기란 거의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진행되기 어려운 다른 측면도 있다. 면역요법 접근이나 어떤 다른 비정규 화학요법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통제된 임상 시험에서 화학요법과 자신들의 요법을 비교하는 것을 꺼린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대체요법가들은, 호스펠트와 파이더와 마찬가지로 실제의 환자들에게 이중맹검 실험을 해야하는 비윤리적 측면에 대해 똑 같은 염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유는 정반대다. 실험에서 화학요법을 실시하면 환자들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화학요법의 윤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몇몇 질문들은 그 답이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으나 여전히 과학적으로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


장기에 생긴 진행성 암의 치료에 있어서, 부작용이 덜하고 독성도 덜한 면역 요법보다도 화학요법 치료가 성공율이 더 높은가?


전혀 치료받지 않는 환자들이 결국 더 양호한 결과를 가져올까?


세포 증식 억제 약물을 환자의 통증이 심할 때만 최초로 처방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화학요법 약제를 저용량으로 투여하면 환자의 상태가 근본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악성 과학


아벨의 생각으로는 과학적인 상상력의 부족만이 지금까지 이러한 질문의 명료화를 막아왔다. 그가 제안한 방법 중의 하나는 비밀의 장막을 걷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종양으로 인해 아직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는, 진행성 장기(臟器) 암환자를 두 그룹으로 테스트한다. 한 그룹은 세포증식억제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은 면역요법 치료를 한다. 윤리적 딜렘마는 두번째 그룹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때 필요하면 항암제를 투약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생물통계학자 아벨은 화학요법 비판에 있어서 자신이 받은 수학 교육의 합리적 이상에 너무 충실하여 “의심스런 요법의 변호인”으로 간주된다. 화학요법주의자들의 도그마적 완고함“지나친 낙관주의”에 의해 그에게 이러한 딱지가 붙은 것이다. 아벨은 말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왕년의 숫자 씹는 사람으로부터 나무람을 받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를 부당하게 대해왔다. 더욱 최근에는 아벨의 비판의 속뜻이 널리 알려지게 되자 호스펠트파이더러 같은 종양학자는 “저자와의 대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아마 해외의 종양 전문가들에게도 대화가 더욱 개방될 것 같다. 이번주 목요일 함부르크에서 전세계 약 8천명의 전문가들이 모인 제15차 국제 암회의가 열리는데 카인의 책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원문 : http://www.spiegel.de/spiegel/print/d-135007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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