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봉암 박영일
이슬 머금은 선운사 꽃무릇
영혼 속으로 다가와
이리 출렁이다니
이슬 머금은 빨간 꽃잎
지천으로 다가와
순박한 맘까지 취하게 할 줄이야
햇살 받아 지긋이 미소 짓는 꽃망울
움터 오르나 꽃잎까지
넌지시 내게로 다가와
이슬 머금고서 가만가만 속삭이네
꽃무릇처럼 붉게 타오르는 나의 마음
빨간 입술에 넌지시 취하곱네.
헌혈하는 날
봉암 박영일
피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생사를 헤매는 생명에게로
다시 한번 새로운 생명에게로
꿈틀거리게 한다니
피 한 방울이라도
귀하게 여기며 아끼는
헌혈의 집 간호사처럼
우리도 정성을 다하리
헌혈하는 날에는
육식도 가리며
채소만을 먹는 성자(聖者)가 되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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