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마음
소정 장길숙
열 손가락 아프지 않은 손가락
어디 있으랴
엄지는 쓸 곳이 많아 아프고
검지는 힘을 보태야 해서 아프고
중지는 중심을 지키느라 아프다
약지는 가장 약해서 눈길이 가고
소지는 막내라 더 손이 간다
우리 아이들 사는 보금자리가
그저 평안한 품이 되어 주기를
기쁜 날에는 겸손으로 마음을 채워주고,
슬픈 날에는 소망으로 기도하며,
언제나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온도로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
마법의 열쇠
소정 장길숙
그것은 그저 바람이었습니다
단단히 채워 둔 빗장을 풀어주는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숨결이었습니다
가만한 눈길로 가만한 손길로
빗장을 풀게 하는
따스한 봄바람이었습니다
그대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녹슬었던 빗장이 스르르 풀리던 순간
내면의 고요를 깨며 들어온 그 바람은
내 영혼의 빗장을 여는
분명, 마법의 열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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