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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이야기

양심

작성자벤허|작성시간26.06.22|조회수7 목록 댓글 0
♣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 양심 ♣ 
 
사람은 무엇으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까. 
 돈일까, 권력일까, 명예일까. 
 
세상은 끊임없이 성공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한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기준일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양심이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 철학의 기둥을 세운 위대한 사상가였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감탄과 경외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머리 위에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칸트는 밤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빛이 사람의 마음속에도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바로 양심이었다. 
 그가 평생 도덕 법칙을 강조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느 날 칸트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산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강도들이 나타나 가진 물건을 모두 빼앗았다. 그리고 물었다. 
 “숨긴 것이 더 없느냐?”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없습니다.” 
 강도들은 그 말을 믿고 그를 놓아주었다. 
 
그런데 얼마쯤 길을 가던 그는 바지춤 속에 금덩이 하나가 숨겨져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잠시 망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발길을 돌렸다. 
 다시 강도들 앞에 선 그는 말했다. 
 “조금 전에는 정신이 없어 몰랐습니다.  
 지금 보니 금덩이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받으십시오.” 
 그 말을 들은 강도들은 충격에 빠졌다.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강도들은 빼앗았던 물건을 모두 돌려주었고, 그의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배나무에는 배가 열린다. 
 정직한 아버지의 삶은 한 아이의 가슴속에 양심의 불씨를 심어 주었고,  
 그 불씨는 훗날 인류의 위대한 철학자를 탄생시켰다. 
 
미국에서 열린 전국 철자 맞히기 대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열세 살 소년이 어려운 단어인 ‘echolalia(반향 언어, 남의 말을 그대로 흉내내는 행동,유아기의 음성 모방)의 철자를 틀리게 말했다.  
 
그런데 심사위원이 잘못 듣고 정답으로 인정해 버렸다.  
 소년은 그대로 다음 단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그대로 침묵했다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틀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결국 그는 탈락했다. 
 
다음 날 뉴욕타임스는 그 소년을 ‘철자 대회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기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묻자 소년은 짧게 대답했다. 
 “더러운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한마디가 오히려 우승보다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양심은 누가 보지 않을 때 드러난다.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도, 손해를 보더라도, 불이익이 따르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양심이다. 
 그래서 양심은 법보다 강하고, 권력보다 높으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인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에서는 지도층 인사들조차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도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보다 잘못을 감추는 사람이 더 영리한 사람처럼 평가받기도 한다.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양심적인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을 마주할 때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도 미국의 ‘철자 영웅’ 같은 아이가 존경받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자녀들에게 성공보다 양심을 먼저 가르치고 있을까. 
 생각할수록 마음이 천근처럼 무거워진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양심을 붙들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니다.  
 자신의 양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에게 떳떳한 선택을 해보자.  
 별빛은 멀리 있지만, 양심의 빛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그 빛을 잃지 않을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우리 삶도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출처: 희망교육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남곡(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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