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한 분 중에 몸이 몹시 연약한 고딩 여학생 따님에게 먹일
유황오리탕즙을 내는데 금강초를 넣어서 해달라고 하셔서
이것 저것 정성으로 잘 챙겨서 읍내의 잘 하는 탕제원에 부탁하여
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효험을 보게 되니까 친척 간에도 알려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형제 중에 그와 똑같이 해달라는 요청이 계셔서
금강초를 캐는데..
비가 온 다음 날이라서 땅이 질고 뿌리는 또 얼마나
깊히 박혀 있는지..
땅굴 파는 것도 아니고 이건 완전..
7년근쯤 되는 것 같은데 완전 대물급이네요.
이것 외에도 두 세 뿌리 더 캐야되는데..
다 캐고나면 얘들을 또 깨끗이 씻는데도
워낙 오래 묵은 뿌리라서 뇌두 틈새가 복잡하여
반나절 이상은 걸립니다.
암튼 우선 먼저 이 넘을 보니 좋은 효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힘은 들었어도 기분은 흐뭇하네요.
캐다가 떨어져나간 끝뿌리도 아까워서 마져 다 캐냅니다.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적막 강산에 홀로 퍽석 주저 앉아서
손 곡괭이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파들어 가며 캡니다.
다행이 옆에다 휴대용 스피카로 유튜브 음악을 연속으로 해놓고
들으니 적적함이 좀 덜 하네요.
독일 성악가 요하네스 카우프만이 애절하게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을 몇번이고 들으면서 저의 젊은 날의 일도
추억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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