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저장이 잘 안돼 수첩에 따로 전화번호 적어 사용했던 시절에
말만 하면 사랑을 남발하는 친구가 있었다.
만나면 오! 사랑하는 00아! 늘 이런 식이다.
추석에 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랑하는 00아 추석 잘 지내고~ 말을 막았다.
나 아닌데
응 그래 너도 추석 잘 지내
설에 또 전화가 왔다.
사랑하는 00아 설 명절 잘 보내 ~
나 아니라니까?
미안 너도 잘 지내
한참 후에 00이를 만났다.
그 친구가 자꾸 나한테 넌 줄 알고 안부 전한다고 하였다.
돈 빌려준 게 있는데 갚지는 않고 일 년에 두세 번 전화만 한다고 한다.
그 후 그 친구를 경계하였다.
모임에 그 친구가 나온다고 하면 무슨 핑계를 대고 참석하지 않았다.
얼굴 본 지 몇십 년이 지난 것 같다.
요 몇 년은 친구들 한테도 연락이 없는데 전혀 궁금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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