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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도서관 북클럽 참여후기 <잘가요 언덕>을 읽고서...

작성자진숙|작성시간09.08.31|조회수40 목록 댓글 3

○ 북클럽명  : 책마실과 느티나무

○ 토론일시 : 2009.8.25(화) 이른 10시 30분

○ 토론장소 : 서부도서관 4층 제4강의실

○ 토론내용 : 책마실은 북구 칠곡지역 북구여성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거리상은 멀지 않지만, 회원들 대부분은 서부도서관이 첫 발걸음이었다.

게다가 북클럽으로 잡힌 날 공교롭게도 참석 예정회원들 몇몇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회원으로 급하게 인원수를 채우게 되었다. 준비부족으로 북클럽에 참여한 인상을 풍겨서 느티나무 북클럽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서부도서관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실 책마실도 서부도서관의 이런 저러한 친절과 다양한 경로를 통한 북클럽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점에 내심 놀라고 있던 터라, 칭찬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느티나무 북클럽 회원분들을 보니 도서관 사랑에 흠뻑 빠져 있어서 더 놀라웠다.

지역주민과 도서관과의 공생관계의 가장 적합한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시간도 되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잘가요 언덕에 관한 토론보다는 각자 서부 도서관에 처음 온 소감과 서부도서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표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다.

처음 만난 자리이지만 도서관에 꽂힌 공통분모인 "좋은 느낌"으로  금새 편안한 분위기로 들어섰다.

이 책은 어른용 책으로 출판사 쪽에서 출간을 했다곤 하지만, 차인표씨는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 하였다. 그래서인지 고학년 초등학생도 쉽진 않지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초등3학년 아이를 둔 느티나무 회원분 중 한분은 이 책을 매일 몇 쪽씩 그렇게 읽어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도 아이가 계속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므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난 초등4년 딸아이랑 이 책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어서 아이 혼자 읽게끔 내버려 두었다. 결국 아이는 이 책에서 일본이 순이 언니를 자기 물건처럼 데려가는 것이 나쁘다고 한다. 초반에 전개되는 용이와 순이의 풋풋한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는 눈치도 내비친다. 사실 나부터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용서를 해야 하나? 아니 진정으로 용서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말로만 용서를 할 수가 있지? 토론을 하면서도 생각은 뒤죽박죽이다.

북클럽 토론시 영화 "밀양"에서 대두된 용서 얘기로 초점이 모아졌다.

진정으로 용서해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용서를 빌고 죄를 사하였다는 모순..그건 피해자에 대한 모독이자 배신감이다. 그보다 먼저 용서를 받는 자의 마음이 죄인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죄인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될 때 진정한 용서가 성립되지 않을까?라는 얘기로 이어졌다.

결국 처음 화두는 용서로 시작되었으나, 용서의 또다른 주제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회복에 대한 고민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권정생 선생님의 전쟁 참상을 다룬 책에서부터 오늘날 또다른 제국주의의 횡포아래서 우리 역시 무의식속에 갖고 있는 무자비한 폭력성과 무관심은 또다른 순이와 용이..그리고 홀쭉이같은 아픈 역사적 사실을 낳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용서와 화해 이전에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누군가를 무찌르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픈 과거속에서 우리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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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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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경희 | 작성시간 09.08.31 한슬이랑 서부도서관을 헤매고 다닐때...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군요....
  • 작성자김현경 | 작성시간 09.08.31 함께하지못해 너무나 아쉬웠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는 언니가 있어 넘 좋고 이렇게 자세히 적어주니 읽는 사람으로 한번더 고마움을 느끼네요. 책을 읽어보지않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알듯... 담엔 꼭 함께 하길 바라미...
  • 작성자미정 | 작성시간 09.09.01 참석을 못해 넘 아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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