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곁에 감자를 심고
감자는 낮은 잎을 펴
갈라진 흙의 이마를 가만히 덮어 주었다.
그 곁에서 옥수수는
하늘 쪽으로 푸른 척추를 곧게 세웠다.
장마가 오기 전,
감자가 먼저 흙 밖으로 불려 나가고
고랑에는 한동안 빈 햇빛만 오래 앉아 있었다.
그때부터 옥수수는 말없이 잎을 넓혔다.
감자가 누웠던 자리,
그 따뜻한 흙의 어둠까지
제 푸른 몸 안으로 데려갔다.
높은 잎이 흔들릴 때마다
흙 속에서는 아직
감자의 낮은 숨이 식지 않고 있었다.
한여름 밭에서는
서로를 가리지 않은 것들이
조용히 서로의 키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등단지:
『문학고을』 등단(2021)
『 제14회 강원문학교육』 등단(2021)
『제8회 강원시조시인문학』 등단(2022)
대표 수상: 2025 K문화독립군 다짐공모전(전국 단위 대회) 교사 부분, 최우수상 외 다수
약력: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졸업(1996)
현재 강릉명륜고등학교 한국사 교사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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