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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 김일중

약속

작성자김일중|작성시간26.06.18|조회수7 목록 댓글 0

약속 /김일중

 

 

삼십 넘은 아들이

겨우 어떻게 장가를 갔다.

 

겨우 어떻게 손녀를 낳았다.

칠십 넘은 할아버지는

정말정말 기분이 좋았다.

 

어느 해

일곱 살 먹은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시집 갈 때까지

살아 계셔야 해요.

 

할아버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조심했다.

 

손녀는

서른 살이 넘었고

할아버지는

백 살이 넘었다.

 

손녀는

이것저것

인생을 즐기며

시집갈 생각은

전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오늘도 할아버지는

손녀 시집가는 것을

봐야 한다며

희미해지는 수명과

아등바등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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