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의 그리움
Ⅰ. 외로운 마라도
그리워 다시 찾은 마라도의 밤과 낮은
지독한 외로움을 머금고 피는
그리움의 천국이다
그리움이란 내 안 없는 그대
어쩌다 우리의 인연은 맺을 수 없어
스쳐 간 사랑으로 이별로 굳어져
이다지도 오래 아픈 그리움이 되는가
바닷바람에 늘 실려 오는 외로운 마라도의 그리움은
뭉게구름 굴러가는 하늘길 따라
물결 일렁이는 바닷길 따라
다시 흘러가는 시린 아픔일지라도
오직 나만의 그리움이 되게 하소서
나에게 마지막 남은 그리움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는 끝날까지 그립다는 생각을랑
아예 잊고 살게 하소서.
Ⅱ. 마라도의 밤
마라도의 캄캄한 밤은
몇 안 되는 사람들마저 어둠 속에 숨어 버리고
초승달조차 이미 기울어 외로운 별들만
서로 부둥켜안고 새도록 흐느껴 우는 시간이다
그리움은 검은 바다 위를 돛 부러진 배처럼 떠다니고
우정은 아물가물 이어도 같고
사랑은 시커먼 암초에 걸려 어이없는 부표가 된다
천만번 밀려오는 물 구비를 타고
하염없이 넘어오는 지난 인연들
그 회상은-,
공중의 구름같이 흩어지고
바람결에 날아가는 뿌리 없는 추억이다
지독한 외로움에 울던 젊은 날
사모한 여인은 그리움이 되었고
다정한 사람 또한 그리움이 되었다
목 놓아 불러보아도 대답 없는
추억 속의 이름들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손짓만 하고
다가오질 않는다
아니 다가오질 못한다
죽어버린 과거란 이름은
그것이 비록 추억일지라도
남쪽 바다 외로운 섬 마라도에서는
다만 스쳐 가는 한줄기 바람결일 뿐이다
그리움이란 무엇인가
영원히 간직할 수 없는 추억 같은 것
파도 뒤에 사그라지는 물거품 같은 것
지금 내 안에 없는 허상으로
지독한 외로움만 만드는 허망한 짓이려니
돌아갈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아득해진 그ㅡ옛날,
어찌하려고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인가 운명인가 몰라도 내 인생의 역사다.
Ⅲ. 마라도의 낮
마라도의 낮은
그나마 외로움을 씻을 수 있다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살랑 부는 산들바람은 상큼한 바다향을 실어와
코앞에 산산이 꽃향기로 뿌려놓는다
낮에는 홀로 있어도
수시로 찾아드는 여행객이 붐벼
처절한 외로움을 벗어나고
켜켜이 쌓인 그리움도 잠시 잊는다
스쳐 간 사랑과 지나간 우정도 망각하게 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푸른 바다뿐
어쩌다 떠다니는 고깃배가
신기루처럼 나를 유혹하지만
그는 모르는 채 한가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문득
향수의 부표 같은 저 어선 한 척이
아득히 잠든 추억을 끄집어내고 그리움을 불러온다
인생 어느 봄날 청운의 꿈을 꾸며
야망으로 대망을 노리던 청춘의 때도
열심히 산다고 앞만 보고 살던 한평생도
새까맣게 욕정을 불태우던 그 한때도
줄 끊어진 연처럼 날다가 사라진다
날이 저물어지자
추억산 능선의 어두움을 헤치고 미끄러지듯 굴러오는 외로움
낮 동안 잠자던 외로움의 나래 끝에 매달려 오는
이 지독한 그리움은 자꾸만 깊어져 끝내는 슬픔이 되고 마는데
언제나 끝이 나려나
언제나 끝이 나려는가.
※ 양해를 구합니다. 아직은 미완성작입니다.
망설임끝에 긴 연시를 실었는데 그 이유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아니 같이 쓴 다는 기분으로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좀더 잛고 간명하게 함축하려고 하는데 기탄없이 충고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