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유월
안자희
유월은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의 첫 심장 소리가 들리는 달이다.
연둣빛으로 태어나던 잎새들은
어느새 짙푸른 옷을 입고,
장엄한 대자연을 뒤덮는다.
아침 햇살은 더욱 눈부시고
저녁 노을은 더욱 깊어져,
작은 열매를 살 찌워 나날이 세상을 풍성하게 채운다.
유월은 서둘지도 앞 다투지도 않는다.
꽃이 진 자리를 탓하지도 않고
다가올 무더위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제 몫의 햇살과 바람소리 빗소리에 푸르름을 키우고,
생명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유월이다.
한 해의 가운데에 서서 지나온 날들을 따뜻이 품고,
다가올 날들을 희망으로 열어주는 달.
푸른 하늘 흰 구름 유유히 흘러가듯,
맑은 바람이 우리의 가슴을 설려이게 하는 달.
아, 유월이여
아, 푸르름이여
그대는 가장 싱그러운 미소로
푸르른 손짓으로 세상을 축복하는 찬란한 노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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