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믐
신미균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
아들이
가만히 있다 보니
어둠이 내려왔다
어둠도 입을 닫고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던 나와
벽 사이에 풀이 돋아났다
창 밖에 바람도 지루한지
달가닥 달가닥
창을 흔든다
달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미안한지
오늘 밤은 어디 숨어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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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그믐
신미균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
아들이
가만히 있다 보니
어둠이 내려왔다
어둠도 입을 닫고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던 나와
벽 사이에 풀이 돋아났다
창 밖에 바람도 지루한지
달가닥 달가닥
창을 흔든다
달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미안한지
오늘 밤은 어디 숨어
보이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