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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강동문학 원고

서울역에서 外. 1편

작성자농심, 오점록|작성시간26.06.13|조회수18 목록 댓글 0


1. 서울역에서
농심.

이미 굳어진 생각이었나
꼭 가야겠다는 사람
놓칠까봐 노심초사 애가 마른다
촉박한 그 시간은 숨가프고
터덕거리는 발은 평소가 아니어서
버벅거리는데
분망한 세상사에 살다보니
그 여인에 소홀한 것인가

손길을 놓으면 못살 것 같아
잡으려는 맘 필사적으로
온 몸에 땀이 흔건함도 잊은채
옷깃을 간신히 잡으면서
마음을 열고 가지마라
애원하며 우짖듯 등을 두드렸지만
닫혀진 문은 시큰둥
Ktx는 스르르 떠나 갑니다



2. 큰 나무의 여정
농심.
약국 폐업인가
제약회사 직원들인지 수선이다
펼쳐진 약국 진열장
눈총으로 이 구석 저 구석 헤집어
법무관이 차압하듯
경찰관이 압수 수색하듯인데
약사님은 한줌의 재
땅에 잠드는 날 오후 입니다

삶에 폐업인가
인생은 누구나 끝이 있음이라
푸르렀던 지난날
이웃엔 지침으로 시샘도 받으면서
비 바람을 막아주다보면
나뭇잎과 가지는 찢기는 생채기
친구 좋은일엔 덩달아 춤을추었고
이웃들의 버팀목이 된 큰나무

내 맘 뜻대론가
분수에 맞는 반듯한 생각이라도
빗겨가는게 세상이더라
한 해 농사가 그렇고
한 울타리 가정의 농사가 그러하듯
자기의 경영을 소홀할까
뉘라서 반듯한 생각 안할까
큰 나무의 여정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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