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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강동문학 원고

시2편/신미균

작성자신미균|작성시간26.06.13|조회수12 목록 댓글 0

발칙한 신데렐라

 

신미균

 

 

이틀을 굶었더니

운동장이 호떡만 하게 보인다

 

계모를 뜨거운 철판에 올려

납작하게 구워야지

피가 섞이지 않은 거짓말을 다져 넣고

노릇노릇 앞뒤로 맛있게 만들어야지

 

지글지글

빙글빙글

 

호떡들이 미확인 비행물체처럼

날아다닌다

 

있는 힘껏

호떡 하나를 낚아채

한입 베어 문다

 

맛없는 줄 알았던 계모가

의외로 바삭바삭

씹을만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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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리필 되는 잔소리

 

신미균

 

 

계모께서 하시는 말씀이

오른쪽 귀에서 왼쪽 귀로

빠져나가는 동안

내 눈알은

동글동글

세찬 물결에 휩쓸려 갑니다

 

가다가 나도 모르게

거친 모래들과

나뭇가지들과

깨진 유리 조각들에

부딪혀 멍이 듭니다

 

그래도 계속

동글동글

계모의 말씀을

무사히 건너갑니다

 

오늘 저녁은

방금 건져 올린

잔소리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려니

혓바늘이 돋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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