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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복선 기자

세미원 연꽃과 두물머리

작성자장복선|작성시간26.06.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초록 잎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붉은 연꽃 한 송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함을 뽐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연꽃 앞에 서니 복잡했던 생각들이 잠시 멈추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연꽃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바람은 연잎 사이를 스치며 작은 속삭임을 남기고, 발걸음은 자연스레 느려진다. 서두를 이유도, 재촉할 이유도 없다. 자연은 늘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미원을 지나 배다리를 건넌다. 강물 위에 놓인 다리를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넓게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열어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언제 찾아도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두물머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느티나무다. 수백 년의 시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는 말이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 아래에 잠시 머물며 그늘을 즐기다 보면 삶도 이 느티나무처럼 묵묵하고 단단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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