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명교수의 극락으로가는 반야용선의 용가....
용가는 나무로 만든 반야용선 법당의 영가단 대들보에 설치
운문사 용가에 동자 매달리고 수타사 용가엔 극락조 앉았고
영지사에는 악착보살이 메달려 데롱 데롱 갑니다.
용가(龍架), 용 형상의 횃대
한국산사 몇몇 법당 내부의 대들보엔 특이한 목조각이 달려 있다. 용 형상을 갖춘 원형, 또는 사각형 긴 나무막대다.
용 형상의 간짓대는 대들보 방향으로 앞뒤 두 쇠줄에 매달려 있다.
천정에 매달린 막대 조형은 횃대 이미지와 겹쳐진다.
횃대는 옷을 거는 긴 나무막대다. 때때로 대나무로 제작하기도 한다.
법당 대들보에 길게 걸려 있는 횃대는 ‘용가(龍架)’라 부르는 불교 목조각이다.
‘반야용선대’라고도 부른다. ‘용가’라는 개념은 ‘용 형상의 횃대’라는 의미다.
개념에 조형의 생김 그대로를 반영했다. 용가 목조각은 간단하다. 긴 막대인 횃대를 다듬어 채색하고
그 좌우 끝에 끼워 넣는 두 용머리를 조각하면 된다. ‘용머리-횃대-용머리’ 구조를 가진다.
두 용머리를 따로 조각해서 ‘ㄱ’자형 용머리와 ‘ㅡ’자형 횃대를 좌우에서 결합한다.
횃대는 두 용의 공통 몸통 역할을 한다. 횃대로 두 용의 몸통을 표현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는 횃대를 절반씩 나눠 각 용의 몸통을 표현하는 대칭형 방식이고,
둘째는 서로의 몸통을 나팔꽃 덩굴처럼 나선형으로 칭칭 감게 하는 일체형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든 두 용은 서로 다른 색으로 채색한다. 대개 한 용은 초록색으로, 다른 용은 황색으로 칠하여 구별한다.
용가의 구성은 대략 세 가지 정도다.
횃대, 풍경(작은 금속 종), 늘어뜨리는 당(幢) 등이다.
용가에 매단 풍경(風磬)은 염불의식 때 사용하는 요령(搖鈴)과 흡사하다.
영락없는 요령 축소판이다. 풍경의 텅 빈 속에는 못처럼 생긴 쇠공이가 달려있다.
용가를 앞뒤, 또는 좌우로 흔들면 요령 소리가 난다.
용가의 몸통 밑면에 풍경을 줄지어 매단다. 용가에 풍경을 몇 개 매다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현존하는 용가에 남아있는 풍경 매단 흔적을 살펴볼 때 풍경 10개를 다는 것이 보편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용가가 어떤 용도이기에 이토록 많은 풍경을 설치한 것일까?
용가에는 풍경 외에도 다른 의식 장엄구를 매다는 장치가 달려 있다.
용가의 중앙과 좌우 용 조형의 턱 밑에 둥근 쇠고리가 박혀 있다.
어떤 용가에는 늘어트린 줄에 동자가 매달려 있고,
어떤 용가에는 뭔가를 묶어 늘어뜨린 천 조각이 남아 있다.
용가의 목적성을 실증하는 원형은 남아있지 않다.
용가의 용도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는 용가를 설치한 위치에서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