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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순례 기념사진

Re: Re: 6월 성지순례 - 대웅보전3

작성자보명|작성시간26.06.19|조회수4 목록 댓글 0

울진 불영사 대웅보전 용가

 

△동자가 매달려 있는 용가(매달려 있는 사람 수): 청도 운문사(1명), 영천 영지사(1명), 언양 석남사(3명), 경산 환성사 용가(1명).

△용가에 극락조(파랑새)가 앉아 있는 용가: 경주 불국사, 대구 동화사 용가.

△특별한 조형기법: 불영사 용가(판목에 투각), 여수 흥국사 용가(굽이치는 두 마리 용 조형과 횃대를 따로 조각하여 결구).

△용가에 매단 풍경 개수(현존 수/원래 수): 청도 운문사(7/10), 언양 석남사(5/8), 여수 흥국사(5/10), 영천 은해사 백흥암(1/?), 경산 환성사(9/10), 대구 동화사(8/9), 울진 불영사(2/6), 영천 영지사(11/12), 대구 용연사(0), 의성 대곡사(4/10), 김천 직지사(5/10), 홍천 수타사(6/6), 경주 불국사(10/14). 두루 살펴볼 때 용가의 몸통에 매다는 풍경의 개수는 대체로 10개를 표준으로 삼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풍경이 매달린 용가는 영천 영지사 대웅전의 용가다. 11개나 달려 있다. 원형대로 남아있다면 불국사 대웅전 용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14곳에 풍경을 매단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 극락조, 용을 소재로 한 용가
한국산사 법당 장엄의 한 장르로 조영한 용가의 전형으론 보명이 사는 경산 환성사 대웅전 용가를 손꼽을 수 있다.

나선형으로 칭칭 감은 두 용의 몸통으로 표현한 횃대, 용 몸통에 매단 10개 풍경,

반야용선의 상징성을 구현한 줄에 매달린 동자 등 용가의 보편적 조형원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쉬운 점은 용가 조형이 갖는 단순함에 뒤따르는 평범함에 있다.

 

그때 불국사 대웅전의 용가는 한국산사 법당 장엄에 나타나는 독특한 장엄구인 용가를 대표할 만하다.

불국사의 용가는 대단히 실험적이고 전위적이다.

오늘날 전위예술의 한 장르인 설치미술의 특성이 강하다.

다양한 소재들과의 결합을 통하여 설치예술이 갖는 전위와 파격의 면모를 보여준다.

불국사 대웅전의 가구구조에서 대들보에 수직으로 걸쳐있는 충량은 일반적인 용뿐만이 아니라 사자와 코끼리로도 표현했다.

 

사자와 코끼리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상징으로서 본질적으로 상구보리(진리)와 하화중생(실천)의 교의를 가진다. 통도사 불이문 충량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호랑이, 코끼리 형상이 나타난다. 불국사 용가는 충량 가구를 활용하여 코끼리가 입에 물고 있는 기발한 방식으로 조영했다. 코끼리는 세 개의 상아를 가진 흰색 코끼리다. 코끼리 입에 쇠고리를 박아 두 줄의 쇠줄을 좌우로 늘어트려 용가와 연결했다. 코끼리가 용가를 입에 물고 있는 형상이 됐다. 조형에 힘이 실리고 구성이 예사롭지 않다. 조형 구도에서 파격적인 발상이 인상적이다. 용가의 몸통에는 나선형 채색은 남아 있지만 양 끝의 용머리는 없다. 나선형 채색은 용틀임하는 용의 의미를 갖는다. 몸통 밑면에는 모두 14곳의 풍경을 매단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는 10개만 매달려 있다. 풍경을 시설한 밀도가 조밀하다. 시각적인 조형에 청각의 감각이 스며들었다. 게다가 횃대에 새가 날아와 앉았다. 대구 동화사 대웅전 용가에도 새가 앉아 있다. 새는 극락조다. 극락조는 극락정토의 알레고리다. 파랑새라고 불러도 조형의 의미는 살아난다. 파랑새는 관음보살의 변화신이다. 극락조든 파랑새든 아미타여래의 극락정토의 상징성에는 변함이 없다. 흰색 코끼리, 극락조, 용, 풍경의 소재는 서로 상입상즉한다. 그 소재 조합으로 구성한 용가는 방편으론 극락으로 가는 반야용선이고, 본질에 있어 깨달음에 이르는 반야바라밀과 보현행의 실천을 일깨운다. 설치예술가처럼 내부 가구구조를 적절히 활용하여 교의의 가르침을 시청각적 상징으로 풀어낸 안목이 돋보인다. 평범한 용가를 비범하게 재해석했다. 예술은 때론 종교적 교의를 시각화하는 탁월함을 보여주곤 한다. 불국사 대웅전 용가 목조각도 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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