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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문화

풀과 꽃 그리고 풀꽃

작성자보명|작성시간26.06.10|조회수1 목록 댓글 0

풀꽃은 풀에 피는 꽃이다.

그래서 풀인지 꽃인지 확실히 단정하기 어렵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온통 나태주의 풀꽃에 관한 얘기 뿐, 풀꽃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없다. 국어사전에는 그냥 풀에 피는 꽃이라 되어 있다. 결국 나의 본질적인 의문인 풀꽃이 풀인지 꽃인지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다. 
 
들판에 있는 풀들은 통칭해서 한 무리의 풀로 칭해지지만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이름이 있다. 큰개불알꽃, 작은개불알꽃, 매미꽃, 벼룩이자리, 미나리아재비, 각시붓꽃, 애기똥풀 등 모두 풀이지만 알고 보면 다들 꽃을 피운다. 
 
산과 들에 너무 흔하고 꽃이 작은 데다 한송이로서의 관상용 가치가 크지 않다보니 재배를 하지 않아 그냥 풀꽃으로 통칭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나태주가 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풀꽃들도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장미나 백합 못지않게 예쁠 뿐 아니라 작다 보니 오묘한 느낌마저 든다. 
 
요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계층이 뚜렷해지다 보니 금수저가 아닌 경우 애초에 자신을 풀이라 한탄하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산과 들에 널린 대부분의 풀은 꽃을 피우고 그렇게 핀 꽃의 아름다움은 결코 장미나 백합 못지않다.  
 
우리가 저 풀들을 풀이라 단정하고 짓밟는다면 꽃을 피우기 힘들겠지만, 우리가 저 풀들을 꽃이라 생각하고 잘 보살핀다면 저 풀들도 언젠가 꽃을 피워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밝힐 것이라 나는 믿는다.  
 
“사람들은 내가 풀인지 꽃인지 몰라. 내 풀 속에 꽃이 숨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내 속의 꽃엔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않지. 그래도 나는 꽃을 피울거야. 당당히 말할거야. 세상 모든 풀들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자신이 꽃임을 자각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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