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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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 올리는 대표적인 공양 중 하나는 바로 '꽃공양'인데
대개는 상업적으로 파는 꽃을 사거나 생화를 꺾어서 공양 올린다.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 초기불교의 전통을 이어오는 남방불교에서도
물론 많은 불자들은 시장에서 산 꽃이나 직접 딴 꽃을 공양 올리지만
아주 독특하고 감동적인 꽃공양 문화도 있다.
즉, 일부 독실한 불자들은 살아있는 꽃을 함부로 꺾지 않고
나무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진 꽃들을 모아서 부처님께 올린다.
이는 현지의 기후 여건이 그런 꽃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배경도 있지만
불자로서 생명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불살생(不殺生)과 자비의 실천이기도 하다.
계율에 명시된 규정
초기불교의 계율에는 '식물과 종자를 파괴하지 말라'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불교의 '불살생'은 기본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동물에게 적용되지만, 초기불교에서는
수행자의 청정함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살아있는 풀이나 나뭇가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규제했다.
이 계율에 따라 스님들은 살아있는 식물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으려고 하고,
이러한 스님들의 지극한 계율 수행을 보며 재가 불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생명을 훼손하지 않는 공양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미 떨어진 꽃을 줍는 사람들
실제로 라오스나 스리랑카의 일부 불자들은 살아있는 꽃을 꺾기보다는
이미 자연스럽게 떨어진 꽃을 공양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기는데,
라오스 국화이자 '절에 심는 신성한 꽃' 독참파(Dok Champa)나 재스민 등을 공양 올린다.
특히 독참파는 꽃잎이 두껍고 단단해서, 떨어져도 그 형태와 향기가 한동안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꽃들 중에서 상하지 않고 깨끗한 것을 골라 정성스럽게 씻은 뒤 불단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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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참파(플루메리아) 꽃과 재스민 꽃봉오리
아름다운 꽃공양 게송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의 불자들은 꽃공양을 올릴 때 외우는 게송이 있다.
이는 남방불교의 일상 의례집에 널리 수록되어 있는 대표적인 '꽃공양 게송' 중 하나인데
불교의 성스러운 언어 팔리어로 되어 있으며, 많은 불자들이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암송한다.
"Vanna-gandha-gunopetam 빛깔과 향기와 덕을 갖춘
Etam kusuma-santatim 이 꽃의 무리들을
Pujayami munindassa '성(聖) 중의 성'이신 부처님께 공양 올립니다
Siripada-saroruhe. 부처님의 연꽃 같으신 발 아래에
Pujemi Buddham kusumena nena 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오니
Punnera metena ca hotu mokkham 이 공덕으로 해탈을 이루게 하소서
Puppham milayati yatha idam me 이 꽃이 이처럼 시들어 가듯
Kayo tatha yati vinasabhavam. 나의 몸 또한 이와 같이 소멸해 가리이다."
불자들은 자연에서 얻거나 시장에서 구해 온 청정한 꽃을 양손으로 받들어 이마 높이까지 올린다.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삼배를 올린 뒤, 이 게송을 나지막이 외우며 불단에 꽃을 놓는다.
사찰에 대중이 모였을 때는, 먼저 스님이 선창을 하면 신도들이 일제히 복창을 하고,
자기 집의 개인 불단에서 할 때는 홀로 조용히 게송을 외운다.
특히 게송의 마지막 구절에서, 꽃이 시들어 가듯 몸 또한 소멸해 간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모든 것은 결국 변하고 사라진다는 무상(無常)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기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종이꽃
살아있는 꽃을 공양 올리는 문제에 대한 성찰은 한국과 중국의 불교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찰에서는 생화 대신 한지를 접어 만든 종이꽃, 즉 지화(紙花)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은 장엄과 보존성이라는 실용적 이유와 더불어, 생명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으려는
불교의 자비적인 정서와 연결되어 이해할 수도 있다.
남방불교의 '떨어진 꽃을 줍는 마음'과 북방불교의 '종이꽃을 접는 마음'은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자비와 불살생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불자들의 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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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참파(Dok Champa)는 어떤 꽃인가?
'독참파'는 라오스어 이름이며, 국제적으로는 플루메리아(Plumeri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활짝 피었을 때 평균 7cm 안팎의 크기인데, 꽃잎 5장이 큼직하고 두툼하게 뻗어 있기 때문에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존재감이 큰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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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독참파 꽃을 '러브 하와이(Love Hawaii)'라는 이름으로 유통하기도 하는데
하와이에서 환영하면서 목에 걸어주는 화환의 대표적인 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라오스, 태국에서도 귀한 손님을 맞이하면서 화환을 걸어주는데, 여기에도 독참파가 들어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꽃다발은 서양에서 발전한 형태이며
동남아 불교권에서는 전통적으로 꽃을 엮어 만든 화환이 더 널리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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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서,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인이 밝게 웃으면서 한국 스님에게 서양식 꽃다발이 아닌
재스민과 독참파를 정교하게 엮어서 만든 전통 화환을 목에 걸어드리고 있고,
환영을 받는 스님의 손목에는 축복의 상징인 흰색 무명실이 감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