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리책 읽기대회를 위해서?

작성자서태동|작성시간18.02.03|조회수500 목록 댓글 12

안녕하세요 상무고등학교 지리교사 서태동입니다.

오늘 총회때 가볍게 갔다 무겁게 돌아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총회는 가야 제 맛이네요!


요즘 제 화두는 지속가능성입니다.


특히 모임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단체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전지모 유료 회원 1,000명은 되어야 더 크게 활동하고, 전지모도 지속가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오늘 그렇게 인사를 드렸답니다.



이번에 제가 학생들 덕분에 지리책 읽기대회 우수 지도 교사상을 받게 되었죠?

실은 제가 열심히 해서 받은거랍니다^^;;


학생들은 수행평가를 냈을 뿐이죠. 이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먼저 1학기 때는 진로 지리TED 수업(전 진지TED라고 부릅니다)이라고 해서 세계지리 교과서 내용과 자신의 진로를 결합하여 학생들이 발표하는 형식(교과 연계 진로 수업의 성격이죠)으로 수행평가 한 항목을 운영했습니다.


2학기 때는 이미 진로 발표를 했으므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지리책 읽기 대회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2학기 평가 계획을 변경하고, 협의록을 작성했죠. 그 다음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통과해서 수행평가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예산도 따로 없었는데, 사서 선생님에게 책을 사줄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교장 선생님께 말씀을 따로 하셔서.. 기안문 제목 이름이 "지리 수행평가를 위한 도서 구입"으로 올라와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도서관에 노는 것도 지리다 목록에 있는 책을 3권씩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책 읽기 대회 목록을 교실마다 배치하고, 교무실에 해당 책들을 다 전시했습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와서 책을 구경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했습니다. 수합은 전부 지리부장이 했습니다. 지리 부장이 하면 됩니다! 선생님들이 다 하지 마시고!





수행평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에, 시상을 계획했습니다. 지리올림 책읽기 대회라고 했습니다. 학기 초에 지리올림피아드를 시상 계획으로 잡았는데, 시간이 마땅치 않아 지리올림피아드를 못 열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대회를 변경했습니다.



* 심사는 2명이서 했는데, 한 명은 우리 학교 다른 선생님이라서 이름을 뺐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바는 "교육과정-수업-평가-(행사)-기록의 일체화"입니다. 수행평가로 하고, 시상을 하면 따로 대회를 할 필요도 없으니 더욱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리 공지를 하고, 한 달 정도 시간을 학생들에게 줬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 시간마다 들어가서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없어요! 계속 갈궜습니다.


그렇게 이메일로 전부 받았고, 그걸 전지모 지리책 읽기 대회에 제출했습니다.


이제 제안을 해보렵니다.


1. 지리책읽기대회 예산을 따로 100만원 정도 미리 잡아주세요. 학기 말에 정신이 없을 때 꼭 예산이 통과됩니다. 그때를 벼루고 있다가 바로 잽싸게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저는 지리책읽기대회 예산 100만원, 지리데이 행사 100만원, 지오위크 행사 100만원을 잡았고, 예산이 다 통과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리책을 안 사주면 누가 사주겠습니까? 개인이 못 사더라도, 중고등학교 도서관, 대학 도서관, 동네 도서관에서 지리책을 사주면 출판사에서도 "지리"로 책을 내면 잘 팔리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또 출판을 해주겠죠. 이게 선순환이라고 생각하고, 헤겔이 말했던 지양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학생들 글쓰기 연습이 미리 필요합니다. 제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서평을 응모해서, 지리책 읽기 대회 심사하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그 수많은 지원 속에서 단 한 명만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평 쓰기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학생들의 서평을 읽고 충격을 먹어서 "이런 서평 쓰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블로그 링크를 따라 들어가시면 PDF로도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리교사도 글쓰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서 교사용을 따로 만들어서 썼습니다. 사실.. 1등 학생에게 읽어보라고 줬더니 타겟 대상자가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아 글을 두 개로 쪼갰습니다.


교사용)

https://blog.naver.com/coolstd/221152972162


학생용)

https://blog.naver.com/coolstd/221154887464


올해는 1학기에 따로 지리 서평을 쓰게 한 후, 2학기에 지리책읽기대회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책 목록이 1학기 시작하고 바로 나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1학기에는 지리 관련 다른 책으로 연습을 해보시고, 2학기에 도전하기를 권해드립니다.


1학기에도 지리 서평 쓰기, 2학기에도 지리 서평 쓰기로 수행평가 영역을 잡으시면 평가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워드로 정리하면!

예산, 평가계획입니다.


그리고 글쓰기 활동은 수행평가로 했기 때문에 생기부 교과세특에도 적어주었습니다. 저는 미사여구는 빼고 정말 학생들이 활동한 팩트만 생기부에 써주거든요. 조금 잘 쓴 친구는 '어떤 어떤 부분의 표현이 놀라웠다' 정도로 꾸며주면 차별화된 생기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지리책읽기 대회가 되길 바랍니다!


글을 쓸 상황이 아닌데 급하게 쓰느라 문장의 주술이 맞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추후에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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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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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서태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2.04 네네 처음 교과 진도 계획을 세울때 중간고사 직후 교과 2~3시간을 독서연계수업으로 잡고. 그때 학생들에게 서평쓰는 법을 안내하고, 수업 시간에 책읽기 활동을 하는거죠. 수행평가 영역에도 있으니까요. 교과세특까지 쓸 수 있고, 대회로 자연스레 이어지니 교육과정-수업-평가-행사-기록어 일체화를 지향할 수 있어요^^
  • 답댓글 작성자정수정 | 작성시간 18.02.04 서태동 음. 책이 30권 정도면 수업시간 책읽기도 가능하군요. 도서신청 의지가 불끈! ^^
  • 답댓글 작성자서태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2.04 정수정 도서 목록 책이 약 10~12권이니 3권씩만 신청해도 됩니다. 캐리어에 넣고 수업 시간에 들고 들어가고, 시간 끝나면 반납하게 하면 되죠^^ 이번엔 100만원 정도 예산을 잡아놔서 예산맞춰서 책을 다 사려구요^^
  • 답댓글 작성자이나리 | 작성시간 18.02.04 정수정 책 카트는 요거 추천요... Y101이나 Y201 중에 사이즈 보시고요~ 바퀴부분이 플라스틱이 아니라 쇠가 있어서 무거워도 무너지지 않고 튼튼해서 좋아요!

    http://m.11st.co.kr/MW/Product/productBasicInfo.tmall?prdNo=187926665&trTypeCd=19
  • 답댓글 작성자정수정 | 작성시간 18.02.21 이나리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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