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리스트
-
작성자 서태동 작성시간18.06.14 선생님의 통찰력 놀랍습니다. 맨날 지리만 생각하시나 봐요. 전치사에서도 지리를 찾으시고..
그런데 질문이 있어요.
이와 동일한 맥락으로 I am ‘at’ the airport에서는 화자가 공항을 점으로, I am ‘in’ the airport에서는 공항을 3차원의 공간으로 인식하여 사용한 말이라고 하네요. 시간전치사, 다른 추상화 수준이 높은 전치사 모두 공간을 나타내는 전치사로부터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문단은 이해가 되는데, 이 문단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제 짧은 지식에 도움을 좀 주시죠~~ -
작성자 황규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8.06.14 지리에 대한 애정이 태동샘만이야 하겠습니까^^ 부족하나마 답변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너 어디에 있어?’라는 질문에 흔히 ‘공항에 있어’라고 답변을 하지요. 조사 ‘에’에는 화자와 공간의 관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공항과 맺은 화자의 관계는 청자의 몫이 되지요. ‘공항에 있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청자는 공항을 점으로 표상하여 공항의 위치를 떠올리고, 어떤 청자는 공항을 3차원의 공간으로 인식하여 공항 안에 있는 화자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영어는 우선 ‘나(I) 있어(am)’라고 말한 다음, 화자가 공항을 나름의 방식으로 인식하여 적당한 전치사를 가지고 옵니다. -
작성자 황규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8.06.14 그리고 시간전치사가 공간전치사로부터 유래한 것은 시간이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형체를 지닌 실체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시간적인 것을 공간적인 것으로 치환하여 상상합니다. 이에 따라 전치사 역시 공간전치사가 거의 비슷한 맥락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다시 ‘to’로 예를 들자면, to는 어느 지점을 향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 앞에 붙습니다. ‘내 삶은 노년을 향해 가고 있다.’는 ‘My life goes “to” old age.’가 되는 반면, ‘난 지금 유년시절을 뒤돌아 보고 있다’는 ‘I am looking “back” on my childhood.’가 되어 뒤를 나타내는 공간전치사 ‘back’을 소환하게 됩니다.
-
작성자 황규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8.06.14 to가 추상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은 to부정사의 목적을 나타내는 부사적 용법(맞나? 그렇게 부르나?)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지리를 공부하기 위해 산다’를 영어로 옮기면 ‘I live to study geography.’가 되는데, 이때 study 앞에 붙은 ‘to’는 특정한 방향으로의 지향을 나타낸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담겨 있지요. 그래서 동사를 to부정사나 동명사로 바꾸어 주어로 쓰는 경우, 화자의 의지가 담겼을 때는 to부정사로 객관적인 것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동명사를 쓰는 것이 좋은 영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