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골목에서 인쇄업을 하는
고교 후배 A가
시를 배운 지 꽤 되었으니
시집을 내면 어떻겠냐 물음에
시냐 , 막걸리냐
맹물보다 더 밍밍한 글자만 나열한
낯 뜨거운 문장을
책으로 엮다니
무명 시인들이 자비로 책을 내어
출판 기념회를 열고
지인들에 나누어 주다 남아서
구석에 쌓아둔 것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는가
억지로 만들어진 책
내용이 부끄러워도
수 백의 돈이 아까워도
글 선배 뒤를 쫓는 낯 두꺼워지는
시냐 김 빠진 막걸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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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골목에서 인쇄업을 하는
고교 후배 A가
시를 배운 지 꽤 되었으니
시집을 내면 어떻겠냐 물음에
시냐 , 막걸리냐
맹물보다 더 밍밍한 글자만 나열한
낯 뜨거운 문장을
책으로 엮다니
무명 시인들이 자비로 책을 내어
출판 기념회를 열고
지인들에 나누어 주다 남아서
구석에 쌓아둔 것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는가
억지로 만들어진 책
내용이 부끄러워도
수 백의 돈이 아까워도
글 선배 뒤를 쫓는 낯 두꺼워지는
시냐 김 빠진 막걸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