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이 팍팍 터져 산세 으뜸에, 우와~ 하게 입 떡 벌어지는 폭포까지
볼거리가 이렇게나 풍성할 수 있는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가르는 능선 순창의 강천산으로 출발~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언약의 증거로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무지개 언약의 약속이라...
무지개 앞에서의 약속은 흐르는 물과 같이
흐르고 흘러 바다까지 영원하리니
우리,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듯
무지개가 뜰 때는 소중한 언약, 영원의 약속을 하자.
_jiri-깽이(신은경),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산행일자 : 2025년 08월 23일(토)
동행 : 맥가이님과 함께
산행 코스 :
강천산군립공원 주차장-병풍폭포-부도전-메타세콰이어길-강천사-삼인대-모과나무-삼인정-현수교입구(용소)-현수교(구름다리)-왕자봉-형제봉-북문-강천저수지갈림길-송낙바위(쉼터)-산성산(연대봉603m)-운대봉(593m)-동문-시루봉-헬기장-광덕산(선녀봉 578m)-장군봉-조망바위-비룡폭포-테마공원(산수정)-구장군폭포-수좌굴-강천산군립공원 주차장
18km
강천산군립공원의 입구쪽에 서 있는 제법 우람한 표시석
강천산(剛泉山, 사적 제353호)
한자 이름을 보니 굳셀강에 샘천이 합해졌네요.
1981년 1월 7일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은 15.7㎢
도대체 어떤 면 때문에 국립공원으로는 부족(??)하지만...
한국 최초 군립공원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게 되었을까?
상당히, 몹시 엄청 궁금하죠^^
꽤 넓은 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찾아
주차장은 빠르게 채워져 가고.
특히나 주말은 늦게 오면 주차 못할수도 있으니 주의~
매표소로 향하는 곳 앞의 아기자기 캐릭터들이 저절로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
기분좋게 만들고 있어요.
요녀석들은 순창의 대표 마스코트들로 장류 및 미생물 캐릭터라고 합니다.
장류로는 고추장, 장독, 콩, 메주, 떡메주, 고추
미생물로는 황국균, 고초균, 호모균, 유산균.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 입구에 이렇게 캐릭터 등으로
유명한 먹거리 외 소개해 주는 순창군
참 잘했어요. 어쩐지 순창을 조금은 알고 가는 느낌~
이곳 강천산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그것도 입 떡~하고 벌어지게 합니다.
개인(대인) 기준 거금 5,000원
저는 함께한 지인인 맥가이님이 표 끊어주셔서 낼름~ 입장하긴 했는데
입장료금액 얘기 듣고는 거짓말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개인-(대인)5천원/(학생-초중고)4천원
단체(30인이상) -(대인)4,500원/(학생-초중고)3,500원
(유료 입장시 순창사랑상품권 2천원권 지급-현금영수증 발행 요청하여사용하세요)
그외 무료 입장은 경로 70세 이상(55년생까지), 국가유공자(배우자포함),
장애인복지카드(중증-보호자1인, 경증-본인), 미취학(초등학교미만)
신분증 외 증빙자료 제시
여긴 길에 무슨 금칠을 했나? 뭐이리 비싸노~
툴툴거리며 입장하는데...
뭐~ 강천산 입장 초입부터 혼을 쏘옥~ 빼놓을 정도로 경치가 끝내주네요.
귀를 쫑끗하게 만드는 경쾌한 물소리에 작은 초록의 단풍나무들이 살랑살랑~
강천산군립공원 방문을 환영합니다~ 문구가 방긋 미소짓게 합니다.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워^^
보세요. 저 맑은 물, 단풍잎은 그 옆에서 다이빙하려고 준비 중이고~
뭐야 뭐야~ 아아~ 좋다~ 흐음~
그렇게 잠시 정신팔려 걷다보면 길 오른쪽에서 만나게 되는...
병풍폭포만으로도 눈이 치켜떠지는데,
맙소사. 폭포에 무지개가 제대로 걸렸어요.
이걸 어쩐다~ 산행 전부터 이렇게 행복지수를 마구마구 솟구치게해도 되는건가?
아~ 진짜 미쳤다.
병풍폭포는 2003년 조성된 인공폭포로 높이 약 40M에 폭은 15M
만든 폭포면 어때요. 이렇게나 멋진걸^^
♬ 무지개 타고 내려왔나, 바람타고 날아왔나~
옛날 봤던 은비까비 노래가 흥얼거려지며^^
아~ 실제로 보면 더 근사하고 더 멋진데 말입니다.
병풍폭포에 걸린 무지개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서
꽤 오랜 시간 폭포 바라기 하다 가게 됩니다.
약속의 언약인 무지개, 무지개는 하늘의 선물 같아요.
하늘의 선물이라하면, 구름도 있고 비 눈도 선물 같고... 음~ 또 뭐가 있을까요.
걷는 길이 반질반질~ 우측으로는 산이, 좌측으로는 물줄기가~
이 물줄기는 강천산 입구쪽의강천제에 담겼다가 경천이라는 이름으로 흘러
섬진강으로 합류하여
전남 광양 진월면과 경남 하동 금성면에서 남해로~ 슝슝~
이 물줄기들 강천산 능선에서부터 시작해 멀리 멀리 여행길에 올랐네요.
길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 두 녀석이 속닥속닥~
이끼 낀 것을 보니 물건은 물건입니다.
이녀석들 이름이 거라시바위(거라시 굴, 걸인 바위).
안에 의자도 있는데...
의자보다는 부처님 한 분 모셔 놔도 좋았겠다~ 싶어집니다.
그러며 지나가다가 저절로 합장 인사하게 될 듯.
걸인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동냥을 받아
강천산 스님에게 시주를 하고 부처님께 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전부터 산을 찾거나 강천사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씀??
졸졸졸졸... 낮은 포복으로 물들이 전진하고~
어라? 나무 사이로 돌다리가 보입니다.
아~ 이걸 또 안 담을수가 없어 멈춤~
작은 단풍잎들이 흔들리는 것이 별처럼 보입니다.
눈이 편안한 색인 초록. 초록별? 아아~ 심쿵~
저 건너에 부도가 있는가 봅니다.
오늘은 즐기자고 나선 길, 찬찬히 둘러보며 가야죠.
퐁당퐁당 돌다리 건너~
안내판에 의하면
예전엔 강천사가 거느린 암자가 12개나 됐었는가 봅니다.
이곳에 부도암이 있었다고 하며
약비 스님이라고 계셨는데설씨 부인의 권선문첩으로 시주를 구해
강천산 내에 절을 지었는데, 부도가 옆에 있어 부도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입적하면서화장(다비식)을 하는데
스님의 몸에서 사리가 나와 돌탑 속에 넣어 모셔 놓은 탑을 사리탑 또는 부도전이라 부릅니다.
(참고... 권선문(勸善文) : 착한 일을 권하는 글)
이곳 부도전에는 사리탑이 4개
왼쪽부터 이월당, 월회당, 금곡당, 미월당이라 새겨져 있습니다.
좌측 비석 2개는
전주부윤 신말주 배위 정부인 순창설씨 송덕비(全州府尹 申末舟 配位 貞夫人 淳昌薛氏 頌德碑).
대한민국지정 보물 제728호 부도암중창 설씨부인권선문비(大韓民國指定 寶物 第七二八號 浮屠庵重創 薛氏夫人勸善文碑)
설씨부인 17대손에 의해 2010년 10월에 조성
우측사진은 부도암터( 부도암유지(浮圖庵遺址))로 보입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부도전(浮屠殿)은 부도전(浮屠田), 부도밭이라고도 하며
부도(浮屠) 또는 부도(浮圖)는 원래 붓다(Buddha)를 음사한 말로 '부처님'을 이르는 말
다른 음사어로는 불타(佛陀), 이것이 붓다 스투파(Buddha stūpa) 즉 불탑(佛塔)ㆍ
솔도파(窣堵婆)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사리를 안치한 탑, 고승의 사리를 안치한 탑으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자에 약하니, 한자만 나오면... 어휴~ 어렵습니다.
두둥~ 메타세콰이어길
장군들이 정렬해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유아스럽게도 츄러스 과자가 먼저 생각나긴하는 생김새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딱입니다.
메타세콰이어의 한국식 이름은 '수삼목'
1956년 현신규 박사가 한국에 들여왔다고 전합니다.
꽃말은 '아미타불'이며, 중생대 화석에서 발견된 나무로
암수한그루로 수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그 후에 피게 된다고 합니다.
물가에서 잘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메타세콰이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Metasequoia'에서 유래
'변경된 세콰이어'를 의미
세콰이어는 미국 원주민의 언어에서 '거대한 나무'를 말하며
메타세콰이어는 '변경된 거대한 나무'라는 의미
이녀석들의 유전자는 과연 어떨까~ 이름처럼 거대하긴 거대하네요.
진격의 메타세콰이어 군단을 지나고.
어머어머~ 이렇게 앙증맞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토존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네요.
행복하여라~ 그 표정 자체^^
꽃무릇(상사화)이 한창~
이런 색상의 꽃무릇은 여기 강천산에서 저는 처음 만나봅니다.
주로 빨간색만 봤는데...
갑자기 물소리가 요란해서 바라보니...
나도나름폭포라고...^^ 흰물살을 하강 중~
물빛도 바라보면 신기할 뿐입니다.
같은 물이라도 저렇게 흰색으로도 보이니...
이곳은 아랫용소
저 짙푸른 물빛좀 보세요. 도대체 얼마나 깊을까요.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갈 정도로 깊은 용소로 전설에 의하면
윗용소에는 숫용이, 이곳 아랫용소에는 본처인 암용이
섬진강 줄기인 풍산면 향가에는 소첩 용이 살았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천 년을 산 암용들이 몇 년 전 승천한 숫용을 따라가야 할 때가 되자
소첩용은 가뭄으로 어렵게 농사짓던 노총각을 홀려
자기가 싸움에서 이기도록 도움을 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
노총각은 용들이 혈투를 벌이는 동안
본처 용을 칼로 찔러 소첩 용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이에 소첩 용은 노총각에게 아내 될 여자를 내려주고
전답이 있는 곳에 물줄기를 만들어 줘(현재의 팔덕천)
가뭄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소원을 들어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병풍폭포에서부터 왕복 5KM 맨발 산책 구간~
흙길로 바닥이 제법 맨질맨질~~
실제로 맨발로 걷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일주문인 강천문(剛泉門)
보통 일주문에는 산이름이 앞에 나오고 절이름이 뒤에 들어가는데
강천산 강천사...그렇게.
이곳은 좀 특이합니다.
물길이 이어지고, 어디서 모아놓은 돌인지... 많기도 많습니다.
물 많고, 돌 많은 산인 강천산이 맞긴 맞네요.
보라보라~ 맥문동(麥門冬)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눈길을 잡아 끌고요.
맥문동 꽃말이 인내, 겸손, 희망, 보호래요.
더운 여름 꽃을 피우니 인내와 희망이요.
옹기종기 모여 핀 모습이 화려하진 않지만 주변을 밝히며 아름답게 하니 겸손이요.
초록의 잎이 땅을 덮으며 다른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 보호라...
아~ 요녀석 집에서 난 기우듯 키우면 저절로 맥문동 꽃말같은 사람이 될 듯.
맥문동 참 예쁘죠^^ 빛도 곱고요.
강천사에서 안녕히 잘 다녀가시라는현수막~
지은지 얼마 안된 듯 깨끗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이층 누각이 절 입구에서 반기고.
강천산 강천사의 물맛 한 번 보고 가야죠.
음~냐~ 거참 맛나다.
강천사 경내의 모습
생각보다 훨씬더 작고 소박합니다.
강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
신라 진성왕 1년(887) 도선이 창건하였다고 전하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하며.
고려 충숙왕(재위 1313~1330, 1332~1339) 3년(1316) 덕현이
오층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사세를 확장
조선 성종 13년(1482) 중조가 신말주(申末舟)의 부인 설씨의시주를 얻어 중창.
폐허가 된 사찰을 중창할 때
부근에 부도가 있어서 절 이름을 부도암이라고 불렀다 전하며
임진왜란 때 이 절과 12개의부속 암자가 전소되었으며
선조(1567~1608) 37년(1604) 태능이 중창하였다.
스님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비구니 사찰이라고 하네요.
사실 여자스님들이 거하는 사찰들에는 꽃이 많이 있던데...
그냥 어쩐지 휑~한 느낌. 뭔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설씨부인 권선문 번역문 참고하시구요.
설씨 부인의 남편 신말주(申末舟)는
1454년(단종2) 생원시에 합격, 같은 해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여 벼슬이 대사간에 이르렀지만
단종이 왕위에서 물라난 이후로 벼슬을 사임하고 물러나 순창에 살았다고 하며.
신숙주의 동생으로 성격이 조용하고 벼슬하기를 즐기지 않았다고.
그런 지아비를 둬서일까. 설씨부인 역시 착한 일을 권하는 글을 지었으니...
내용인즉,
평소 불교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날 꿈에 친정어머니가 나타나
'내일 누가 찾아와 좋은 일을 하자고 청할테니, 기쁜 마음으로 따르거라.
그 일이 후에 너에게 복이 될테니...'
그러고는 그날 마을에 사는 약비라는 여성이 찾아왔고
절이 무너져 개축을 해야 하는데 재력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청였더라.
설씨부인의 재력만으로도 절을 다시 짓는데 부족함이 없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그들에게도 장래의 복을 위한 선을 쌓도록 하자며
강천사 중건을 위해 백성들에게 시주를 권선한 16폭의 문첩을 작성하여
중조 스님이 두루 가지고 다니면서 권하게 되었다더라.
뭐 이런 내용^^
성화(成化) 18년(조선 성종 13년, 1482년) 7월 일 정부인(貞夫人) 설(薛) 공양보시 약비(若非)
우측 사진은 강천사사적비(剛泉寺事蹟碑).
먼저 부처님 전에 삼배인사 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