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平) 평평할 평(平)자는 글자가 좌우로 균형을 갖춘 대칭이 되는 글자입니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균형잡힌 상태가 평화(平和)겠지요. 누구에게도 더 하거나 누구에게도 더 빼거나 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균형의 상태가 평화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실상 이런 상태는 가장 깨지기 쉬운 형국입니다. 가장 평안(平安)한 상태가 가장 위태로운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게 세상살이의 모순이기도 하지요.
平
和
화(和) 화할 화(和)자는 벼 화(禾)변에 입 구(口)를 했습니다. 먹을 것을 앞에 둔 상황입니다. 평화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거나, 먹을 것이 누구에게는 많고 누구에게는 적어서 균형이 깨진다면 이는 평화롭지 못할 것입니다. 평화란 참으로 이룩하기 어려운 우리 인간의 이상(理想)일지도 모릅니다.
정(靜) 고요할 정(靜)자는 푸를 청(靑)자 변에 싸움, 다툴 쟁(爭)자를 한 글자입니다. 청(靑)자를 한 것은 물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고요함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쟁(爭)자는 이 글자의 발음을 표시한 것입니다. 고요한을 뜻하는 글자에 다툴 쟁(爭)자를 한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평정(平靜)을 찾아 마음을 수양하는 것은 평화(平和)를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慾望)입니다. 바람이 조금만 스쳐도 고요했던 물은 금방 흔들립니다. 평정(平靜)이나 평화(平和)는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靑 +
爭 = 靜
온(溫) 따뜻할 온(溫)자는 물 수(水)변에 날 일(日)을 하고 밑에 그릇 명(皿)자를 했습니다. 그릇에 물을 담아 햇빛에 놓아두면 물이 따뜻해진다는 뜻입니다.
+
+
= 溫
안(安) 편안할 안(安)자는 집을 의미하는 집 면(宀)자 밑에 여자 여(女)자를 해서 집안에 여자가 편안(便安)하게 있는 것을 표시했습니다. 집을 지키고 아이들을 기르는 것은 여자의 일이었습니다.
安
+
大 = 美
미(美) 아름다울 미(美)자는 양 양(羊)변 아래에 큰 대(大)자를 한 글자입니다. 예로부터 양은 희생 제물로 써 왔기 때문에 희생되는 제물이 아름답다는 의미로 생긴 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큰 대(大)자를 한 것은 사람을 대신 것이니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뜻 같습니다. 양 양(羊)변의 글자들은 대개 착하고 좋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데 평화(平和)가 있습니다.
선(善) 착할 선(善)자는 양 양(羊)자 아래에 입 구(口)를 했습니다. 희생 제물이 되는 양의 소리는 착하기만 할 것입니다. 착해야 평화(平和)가 옵니다.
+
= 善
진(眞) 참 진(眞)자는 참을 보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낸 글자입니다. 진(眞)자의 옛 글자를 보면 솥 정(鼎)와 같습니다. 곧 음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眞)이라는 것은 음식을 직접 맛보는 것으로 참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평화(平和)는 참된 마음으로부터 옵니다.
眞
鼎
양(讓) 사양할 양(讓)자는 말씀 언(言)변에 도울 양(襄)자를 했습니다. 돕는 이야기를 하는 게 사양하는 거지요. 남의 어려움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를 돕는 게 나의 이익을 포기하고 사양하는 정신입니다. 남을 돕는 말을 하는 게 바로 사양입니다. 도울 양(襄)자는 무엇을 옷으로 싼 모양입니다. 옛 글자는 주머니 낭(囊)자와 흡사합니다. 돕는다는 게 무얼 싸다 주는 거 아닐까요? 평화(平和)는 서로서로 돕는 곳에 존재합니다.
言
襄자와 囊 자는 아주 흡사하지요
囊
조(助) 도울 조(助)는 또 차(且)자에 힘 력(力)자를 한 글자입니다. 힘을 또 보태는 것을 말합니다. 평화(平和)는 서로 돕는 데서 생깁니다. 서로 돕고 서로 사양하는 데서 평화(平和)가 생깁니다. 팽팽한 경쟁은 전쟁(戰爭)입니다.
且
부(負) 질 부(負)자는 조개 패(貝)자 위에 등을 구부린 사람 모양을 그렸습니다. 사람이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지요.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그 아래에 조개 패(貝)자를 썼습니다. 짐을 지고 있다는 걸 표시했습니다. 질 부(負)자는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다는 의미가 싸워서 패(敗)했다는 뜻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짐도 지고 싸움에도 지고, 지는 건 마찬가지지요. 평화(平和)는 져야 이룩된다는 말입니다. 싸움에서 이겨야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면 오산(誤算)입니다. 싸움에서 져야 평화(平和)가 옵니다. 속담(俗談)에 진 놈은 다리를 뻗고 자고, 때린 놈은 다리를 오므리고 잔다고 했습니다.
負
+
= 低
저(低) 밑 저(低,底)자는 각시 씨(氏)자 밑에 금을 그어 사람에게서 가장 낮은 부위를 가리키는 걸 표시한 글자입니다. 사람 인(亻)변이나 집 엄(广)자는 모두 사람의 생활에 광련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저(低)자는 사람 인(亻)변이래서 사람의 신분이 낮은 걸 의미하고, 이 저(底)자는 집 엄(广)아래 써서 땅이 낮다거나 비교해서 낮은 장소를 의미합니다. 낮아야 평화(平和)가 옵니다. 낮은 곳에서 평화(平和)는 생깁니다.
底
패(敗) 질 패(敗)자는 조개 패(貝)자 옆에 칠 복(攵)자를 해서 돈을 모두 쳐서 없앰을 의미합니다. 완전히 망했지요. 패배(敗北)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져서 낮아져야 평화(平和)가 생깁니다. 져서 낮아졌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평화(平和)는 당신의 차지입니다. 이기고 안달복달하느니 차라리 지고 마음 편한 평화(平和)를 누리겠습니다.
敗
인(忍) 참을 인(忍)자는 칼날 인(刃)자 아래에 마음 심(心)자를 해서 마음에 칼날을 올려놓은 글자입니다.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표현했습니다. 인(刃)자는 칼 도(刀)자에 칼날 부분에 점을 찍어서 칼날임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지사(指事) 문자(文字)입니다. 참으면 평화(平和)가 옵니다. 세번만 참아도 목숨을 살린다고 했습니다.
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