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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밥상

작성자tina11|작성시간26.06.07|조회수24 목록 댓글 1


축복의 밥상
          글쓴이 : 반숙자 베르나데트 ㅣ 수필가 며칠 전 반모임 총무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한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교우들 집에 모여서 소공동체모임 순서에 따라 기도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까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모임을 갖는다 합니다. 모두 반가운 얼굴로 모여든 교우들은 왁자합니다.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 앞에 놓고 모처럼 소주도 한 병 맥주도 두 병입니다. 형제님이 참석하신 집도 있어서 분위기는 혼성합창이 됩니다. 평소에 어려웠던 분도 밥 먹는 시간에는 스스럼이 없어져 바로 이웃이 가족이 되는 축복의 밥상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만나 정을 쌓고 싶을 때 “ 밥 한번 먹자” 합니다. 찬 한잔이 아니고 밥을 함께 먹자는 데는 뭔가 끈끈하게 한꺼번에 거리를 당겨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처럼 밥은 우리 정서에 특별한 정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김지하 시인이 쓴 시가 읽을수록 맛이나는가 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 김지하 프란치스코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갈라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 <전문> 시인이 밥을 하늘이라고 한 것은 절대적 가치를 알려주고 나눠 먹음의 소중함을 말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어려서 여름철이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식구들이 두레상에서 밥을 먹었지요. 그때 이웃 누군가가가 오면 엄마는 얼른 부엌에 가서 수저 한 벌과 밥주발을 들고 오셨습니다. 둘러앉은 가족 틈에서 같이 밥을 먹었지요. 그 정경이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꽁보리밥에 열무김치가 전부라도 훈훈하고 편안한 무엇이 우리의 심금 안쪽에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원초적 욕망입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행위입니다. 하늘인 밥을 소중하게 먹으며 나눠먹는 것은 바로 사랑의 행위지요. 오늘 성체성혈대축일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성찬례를 제정하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피다“ 빵과 포도주가 바로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십니다. 그래서 이 성사를 사랑의 성사라 하는지도 모릅니다. 성찬례를 통해 우리에게 밥으로 오시는 사랑의 식탁에 초대받은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무상으로 주시는 이 행복을 이웃과 나누는 밥상으로 확대할 때 진정한 성찬례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 출처: 청주주보, [깊은 골짝 옹달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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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hnan | 작성시간 26.06.07 감사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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