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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작성자tina11|작성시간26.06.08|조회수25 목록 댓글 1


밀레, 자비심, 토마 앙리 미술관, 프랑스

새벽기도
- 정호승 프란치스코 l 시인, 아동문학가
                          이제는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홀로 울지 않게 하소서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을 열어 주시고 때로는 조그만 술집 희미한 등불 곁에서 추위에 떨게 하소서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픔을 알게 하시고 아름다움의 추함과 희망의 절망과 기쁨의 슬픔을 알게 하시고 이제는 살아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이 되게 하소서
          시평 : 윤호병 빈체시오ㅣ 교수 우리들이 매일 첫 새벽에 바치는 '새벽기도'는 성 바론티우스와 루도비카의 '새벽기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 바론티우스는 675년경에 자기 아들을 부르주교구의 '론레이 수도원' 에 맡겼으며 그곳에서 첫 서원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새벽기도'를 바친 후에 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체험한 환시를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갑자기 두 악마가 나타나 그의 목을 꽉 붙잡고는 새벽 3시경까지 놓아주지 않자 천사 라파엘이 그를 마귀의 팔에서 구해주었지요. 그런 다음 악마들이 그를 성 베드로 앞으로 끌고 가서 그의 과거행위를 고해바치자 베드로는 "이 사람은 이제 타락한 생활을 청산하였고 재산을 탐하고 사기 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벌과금을 물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그에게 지옥의 처참한 고통을 보여 준 다음에 그를 다시 수도원으로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체험을 한 바론티우스는 베드로의 무덤을 순례한 뒤에 피스토이아 은둔소로 가서 성 데시데리오 은수자와 함께 회개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들 두 은수자가 살던 곳에 1018년 가톨릭교회를 세워 성 바론티우스에게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상류귀족사회의 귀부인이었던 루도비카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클라라'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위고 드 샬롱과 결혼하였고 집안을 거룩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수도원처럼 이끌었으며, 자선기금으로 고아, 과부, 나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프란치스코회'에서 활동하면서 '새벽기도'를 바쳤으며, '오르브 클라라 수녀회'에서 활동할 때에는 수녀원 내의 부엌일은 물론 온갖 집안일을 기꺼이 하였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에는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여, 하느님의 자비를 빌어주소서" 라는 말을 남겼으며, 1839년 시복되었습니다. 예수성심성월' 인 6월을 맞아 바치게 되는 '새벽기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새벽기도' 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서 정호승 시인의 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이 시에서 정호승 시인은 우리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 가지 삶의 방법으로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 가령 밟음, 깨끗함, 배부름, 아름다움, 희망, 기쁨 등을 버리고 그 반대의 것들, 말하자면 어둠, 더러움, 배고픔, 추함, 절망, 슬픔 등을 되돌아보게 될 때에, 그리고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이사 58,10)는 주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실천할 수 있을 때에, 우리들도 행복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식량자루, 여벌옷, 신, 지팡이 등을 모두 버리고 하늘나라의 진리를 전하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가난과 고통과 어려움의 상징인 '리어카'를 끌고 새벽길을 나서는 한 노동자의 모습을 우리 자신의 모습보다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여기실 것입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산상설교'(마태 5-7장)에서 주님께서는 '참행복'의 의미를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10) 위에 인용된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참 행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에서 그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부분은 '이제는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일' - 그것을 이 시에서는 홀로 밥을 먹지 않고 홀로 울지 않게 하는 일, 어둠과 더러움과 배고픔과 추함과 절망과 슬픔을 알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밀레의 그림 <자비심>에는 바로 이러한 점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문밖에서 조금은 부끄러운 듯 구걸을 하고 있는 한 노인의 모습이 보이지요. 그리고 집안에서 어머니는 나이 어린 딸로 보이는 소녀를 시켜 접시에 담은 음식을 그 노인에게 가져다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나 자신'의 밝음과 깨끗함과 배부름과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의 이면에는 언제나 그 반대의 요소들이 자리 잡게 마련이지요. '나 자신' 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 이면의 요소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눈여겨본다면, 세상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을 열어 주시고' 그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 아마도 꼭두새벽에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러한 사람들을 축복해 줄 것을 기도하고 있나 봅니다. 위에 인용된 시를 읽으면서, 우리들이 매일 첫새벽마다 드리는 '새벽기도' 중에 우리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 출처 :「문학과 종교의 비교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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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hnan | 작성시간 26.06.10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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