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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작성자tina11|작성시간26.06.21|조회수18 목록 댓글 0


행복한 왕자
          글쓴이 : 故 최인호 베드로 ㅣ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아일랜드 더불린에서 태어난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입니다. 옥스퍼드 재학 중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탐미주의를 주창함으로써 스스로 기수가 되었던 그는 서른네 살 때에 동화집 《행복한 왕자》를 출판 하였으며 다음 해에는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마흔한 살이 되던 해 미성년자와의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년 동안 감옥에서 중노동을 한 후 파리에서 비참한 생애를 마쳤습니다. 이처럼 불행했던 그의 생애와는 달리 그의 작품에는 천재적 재능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행복한 왕자>는 그의 문학적 향기가 번득이는 걸작입니다. 어느 도시의 광장에 행복한 왕자란 동상이 서 있었습니다. 눈은 보석으로 빛나고 온몸은 황금으로 찬란한 동상이었습니다. 어느 해 가을,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던 철새 중의 하나가 그만 부상을 입고 잠시 이 동상에 머물머 쉬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동상 위에서 잠들어 있던 새는 차가운 물방울에 잠에서 깨게 됩니다. 새는 그 물방울이 왕자가 흘리는 눈물임을 알게 되었으며, 그 이유를 묻습니다. 그러자 그 왕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불쌍한 병든 아이 때문에 울고 있단다." 그리고 왕자는 새에게 이런 부탁을 합니다. "내 눈에 박힌 보석을 그 아이에게 날라다 주지 않겠니?" 새는 왕자의 눈에 박힌 보석을 부리로 물어다가 그 가난한 아이에게 가져다 줍니다. 눈먼 왕자는 계속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황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를 원했으며, 새는 왕자의 소원대로 황금을 뜯어내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새는 밤마다 눈먼 왕자에게 자신이 한 행동을 낱낱이 얘기해주곤 했습니다. 그제서야 행복한 왕자의 이름을 가진 동상은 진정으로 행복한 왕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답던 왕자의 동상은 어느새 도시의 흉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보석이 떨어져 나가고 황금으로 감싼 겉면이 사라지자 흉칙한 모습으로 변한 왕자는 시장에 의해서 마침내 헐려지고 철새 역시 찾아온 추위 때문에 얼어죽게 됩니다. 그러나 왕자의 영혼과 새의 영혼은 나란히 천국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단돈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참새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참새보다 훨씬 귀하다."(마태 10,29~31) 주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한갓 참새 한 마리도 함부로 땅에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참새뿐 아니라 상한 갈대 하나도 함부로 잘라버리지 않으시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조차 함부로 꺼버리지 않으십니다.(이사 42,3)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주님의 이러한 사랑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주님은 도시의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행복한 왕자 그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나눠주는 왕자의 마음이야말로 주님의 성심이며 주님의 사랑을 날라주다 죽은 철새의 희생이야 말로 '귀로 대고 속삭인 말을 지붕 위에서 외친' 순교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의 육신은 죽었지만 영혼은 천국으로 인도되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처럼 철새 한 마리의 영혼도 구원하시는 주님이 계신데 우리들이 더 이상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 출처 :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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