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서로 병자들을 치유하는 성 바르나바
성화해설 : 손용환 신부님 ㅣ 원주교구
파올로 베로네세( 1528-1588)는 티치아노, 틴토레토와 함께
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베네치아 화가’로 손꼽힌다.
그는 베로나에서 태어났고, 1553년경에 베로나를 떠나 베네치아에 정착했다.
베로네세는 베네치아 사교계에서 유명해졌고,
그는 곧 대규모의 장식적인 프레스코와 유화 작업들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으며,
베네치아의 건축물들을 로마 유적의 웅장함을 상기시켜주는
환상적인 채색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환영적인 장치들을 사용했다.
베로네세가 창조한 세계는 세련된 연극적인 세계이다.
그가 그린 인물들은 푸른 하늘과 고전적인 형태의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한
연극 무대와 같은 환경에서, 화려한 옷을 걸친 채 자세를 취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로네세는 색채의 응용을 즐겼던, 가장 위대한 색채 화가였다.
그는 최대의 효과를 내는 실험을 통해 풍부한 색조를 만들어냈다.
그는 1566년경에 '마태오복음서로 병자들을 치유하는 성 바르나바'을 그렸고,
이 작품은 프랑스 루앙 보자르 미술관을 소장되어 있는 대형제단화이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성 바르나바(1세기)는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 그의 원래 이름은 요셉이었다.(사도 4,36)
그는 유다교를 따랐으나, 어느 날 신앙을 굳건히 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우연히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매우 감동하여 개종하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실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다.
그들은 자기의 재산을 공동의 것으로 만들고 기도와 선행에 힘썼다.
성 바르나바도 자신 소유의 밭을 팔아 교회에 헌납했다.(사도 4,37)
성인은 열두 사도에 들지 않았지만, 사도들로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인정을 받았고,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주님께 인도했다.
성 바르나바는 회심한 바오로가 초대교회 공동체에 합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성 바오로가 다마스쿠스에서 회개한 후,
성 베드로를 만나러 예루살렘에 왔을 때에는 그의 과거 행적이 바르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지만 성 바르나바는 그를 신용하며
신자의 집회에 데리고 가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두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우정이 깃들게 되었다.
성 바르나바는 성 바오로와 함께 성 바르나바의 고향인 키프로스 섬을 방문해
설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회개시키고 나서 소아시아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널리 전했다. 하루는 두 성인이 리스트라에서 설교를 한 후였다.
성 바오로가, 태어나면서부터 불구였던 앉은뱅이를 낫게 해 주자
이를 본 사람들이 “신들이 사람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오셨다.”(사도 14,11) 하며,
성 바르나바를 제우스라 부르고 성 바오로를 헤르메스라 불렀다.
그리고 이들의 행위를 신관에게 알리어 많은 황소와 화관을 가지고 와서
두 사람에게 제사를 바치려 했다.
그러나 이 두 성인은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사도 14,15)라고 말했다.
전설에 의하면 성인은 병자들을 치료할 때 그들의 머리 위에 올려놓는
「마태오복음서」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파올로 베로네세는 성 바르나바가 병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화가의 화려한 색채와 빛의 표현은 건축 구조물과 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자유롭게 구사한 원근법은 실제적인 공간 너머까지
시야를 확장하여 그의 공간 구성의 탁월함을 드러내고 있다.
원형 신전의 기둥 사이사이로 공간의 깊이를 드러낸 곳을 배경으로 해서
성 바르나바는 병자의 머리 위에 복음서를 펼쳐 놓고 그의 병을 고치고 있다.
커다란 성경은, 병자를 치유하는 은총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로지 이 말씀에 대한 믿음만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성인의 임종에 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키프로스 섬의 살라미스에서
돌에 맞아 순교한 것으로 전한다. 또한 전승에 따르면, 485년 제노 황제 시대,
성 바르나바의 무덤이 살라미스 지방에서 발견되어서 열어보았더니
성인은 가슴에 손수 기록한 마태오복음서의 사본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 출처 : 손용환 신부님, [성경 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