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말씀자료 : 권순호 신부님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세가지 이야기 들려주겠습니다.
첫 번째는 어느 성인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적에 유명한 성인이 한 분 사셨습니다.
성인의 성덕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인의 모습을 보고 회개하여 하느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나이 들어 곧 이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성인의 업적을 높게 보시고,
죽음을 앞 둔 성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이가 되어 이제 곧 죽어야 한다.
하지만 네가 100년을 더 산다면 그 동안 너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여 나를 찾게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백 년을 더 살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성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냥 제 명대로 살다가 죽으렵니다.”라고 하며
하느님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의아하게 생각한 하느님이 성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성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백 년을 더 산다면,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는 데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백 년을 더 사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처음 몇 년 동안
영어를 익혀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영어 교과서를 조금 더 보지 않고,
영어 회화 태이프를 틀어 놓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문득 오늘 복음이 떠 올랐습니다.
“너희가 아무리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이라도 더 늘릴 수 있느냐?”
내가 아무리 걱정을 하더라도
오늘 안 된 영어가 당장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 먼 나라에 와서 공부하고 있으면서,
저는 진정으로 구할 것,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는 것을 구하지 않았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 이후로 영어의 걱정이 저를 엄습할 때
저는 영어를 잘하기를 기도하기 보다는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는 것을 구하도록 기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사도 바오로의 이야기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남들 못지 않게 자랑할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전통 유대인 엘리트 교육을 받아 학식을 겸비하였고,
로마시민으로서의 특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선포한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흔히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 것을 모두 쓰레기처럼 버렸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진정으로 자신이 구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예수님만 얻으면 결국 다른 모든 것도 덤으로
얻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처럼 다른 사람들도 또한
가장 값진 것을 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다른 사람들이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을 보도록 자신이 가장 나약해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면서
혹시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구해야 할 것, 걱정해야 할 것을 걱정하지 못하고,
쓸 데 없는데 마음을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걱정한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비록 얻더라도 영원히 간직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합니다.
믿음이 약한 저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다른 모든 것도 곁들여 영원히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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