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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 가에서 살아남는 방법

작성자tina11|작성시간26.06.21|조회수10 목록 댓글 1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예언자 예레미야,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사면초 가에서 살아남는 방법
          말씀자료 : 박성칠 미카엘 신부님 ㅣ 서울대교구 장기(將祺)판 위에서는 빨간 말과 파란 말이 서로 싸웁니다. 빨간 말의 우두머리 이름은 초(楚), 파란 말의 우두머리는 한(漢)입니다.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와 한왕(漢王) 유방(劉邦)의 싸움을 장기판으로 끌어온 것이죠.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놓고 다투던 때입니다. 항우의 군사는 해하(垓下)라는 곳에서 한나라의 명장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합니다. 빠져나갈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크게 들려옵니다. 유방에게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이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그 노래를 듣던 항우의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고향이 그리워 전쟁에서 싸울 마음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죠. 항우는 자신에게 마지막 시간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결하고 맙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고사성어가 사면초가(四面楚歌)입니다. 사방에서 들여오는 초나라의 노래란 뜻이죠.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를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 '마고르 미싸빕'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 말은 '사방에서 밀려오는 공포'라는 뜻입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주 경고성 발언을 하며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사방에서 공포가 닥쳐올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바빌론으로 모두 끌려갈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은 예레미야의 이 예언을 지겨워했습니다. 사방에서 공포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말이 너무나 싫었던 것이죠. 그래서 예레미야를 죽이기로 작정합니다. 사랍들은 예레미야가 했던 말을 그에게 그대로 돌려줍니다. "저자야말로 사면초가다!" "저자에게 사방에서 밀려드는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해 주자!" 그 말이 바로 <마르고 미싸빕>이라는 말입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예레미야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깊게 탄식합니다.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은 저주 받아라 [ ... ]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나를 죽이셨던들 어머니 몸이 나의 무덤이 되었을텐데 ... 어찌하여 모태에서 나와 고생길에 들어서 이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가! 이렇게 수모를 받으며 생애를 끝마쳐야 하는가? 그러나 예레미야는 백성들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자기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죠. 그렇지 않았다면 예레미야 예언서는 성경의 목록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입니다. "비록 나를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나의 의지는 굳건할 것이다!" 예레미야의 마음은 아마도 이러했을 것입니다. 4세기.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로마 병사 40명의 순교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리키니우스 황제는 모든 신자들에게 신앙을 버리라고 강요했죠. 그떄 세바스테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제국 제12군단 병사들 중 40명이 순교합니다. 이들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우리의 갑옷과 투구와 몸은 빼앗을 수 있어도 그리스도께 있는 우리 마음은 결코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 비슷한 말이 <논어>에 나옵니다. "삼군이나 되는 큰 군대라도 그 장수를 빼앗을 수 있지만, 필부라도 그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 (三軍可奪수也, 匹夫不可奪志也, 논어, 자한(子罕). 큰 부대의 대장이라도 포로로 잡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속 뜻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법입니다. 폭력이나 죽음의 위협으로 그 뜻을 바꾸게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비록 낮은 계층의 필부라 하더라도 이런 사람이 진짜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철학은 주일무적(主一無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인가 하나를 붙잡았으면 다른 데로 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우리 신앙과 비슷합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하느님을 꼭 붙잡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세상이 아닙니다.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을 붙잡아야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역 수천수(水天需) 괘(掛)에 행험이순리(行險而順理)라는 말이 나옵니다. 진리에 고개 숙이고, 진리를 붙잡아야 험한 세상을 건너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하느님의 힘을 붙잡고 거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죠. 하느님의 힘만 붙잡을 수 있다면 세상의 위협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는 말의 힘이 곧 나의 힘이 되었기 떄문입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의 말씀일 것입니다.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육신과 영혼을 둘 다 죽일 수 있는 주님을 두려워하십시오.
- 출처 : 박신부의 묵상산책 「모든 것 안에 놀라운 축복이 있습니다」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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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라라라 | 작성시간 26.06.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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