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떠나시는 성모님, 마리아 봔 갈렌
길 떠나는 여인
글쓴이 :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l 마산교구
그대에게
누구나 길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방랑자(放浪者)가 되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발길 닫는 대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떠남은 나를 감금하려는 어두운 골방을 탈출하는 방법입니다.
떠남은 나만의 세계에 함몰되어 옹색해지려는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떠남은 독선과 편견,
아집과 오만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입니다.
돌멩이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채이고 부딪치고 모가 떨어져나가고 깎이듯이
길 떠나는 사람도 사람과 자연과 사물과의 만남으로
자신을 깎고 다듬습니다.
길은 하느님과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길에서 하느님의 발길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길 떠나는 사람 앞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브라함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나(창세12,4)
이스라엘의 선조가 됩니다.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방랑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길에서 하느님과 사랑을 속삭이고 그분을 배신하고 애태우고
그분으로부터 채찍을 맞았던 이스라엘은 끝내 하느님의 백성이 됩니다.
예언자 엘리야는 길을 떠나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1열왕19,8)
고향 나자렛을 떠나 물처럼 구름처럼 떠도는 사람 예수님이
우리의 스승이요 주님입니다.
마리아도 길 떠나는 여인입니다.
마리아는 그 길 끝에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루가1,42)라는
인사말을 듣습니다.
오늘 당신의 여정(旅程)이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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