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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가을에 서서♡
젊었을 적
내 향기(香氣)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渴)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香氣)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香氣)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香氣)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님 - 작성자 참 모름 작성시간 2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