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하는 영혼
작은종:곽옥두
저 깊은 못 속에 잠긴 돌처럼
내 마음은 가라앉아
빛 한 줄기 닿지 않는 곳에서
한숨으로 물결을 일으킵니다.
사랑이라 불리는 그 이름조차
때로는 낯설어
내 입술을 떠나기 전에
바람에게 빼앗깁니다.
나는 꽹과리처럼 울리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요란한 열정, 채우지 못한 공허
벽에 기대어 촛불을 켜면
그림자마저 두 개인 나를 봅니다.
주여,
무엇을 참아야 사랑이 됩니까
무엇을 덮어야 온유라 하십니까
내 영혼은
오래 참지 못하고
쉽게 성내고
진리보다 나를 기뻐하는
작은 우상입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내려놓습니다
부분적인 지식도
부분적인 예언도
아이의 말투도
아이의 분노도
해질 무렵,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그날을 향해
지금은 거울처럼 희미하지만
그 빛 한 줌 붙들고
나는 다시 걷습니다.
사랑이 영원하다면
나의 번뇌도
그분 품에서
마침내 쉬리라.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보겠고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온전히 아신 것 같이 나도 온전히 알리라” (고전 1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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