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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습

수평선 너머의 기억

작성자작은종|작성시간26.06.16|조회수8 목록 댓글 0

수평선 너머의 기억

아재:곽옥두

수평선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도가도 닿지 않는
푸른 바다 끝자락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리
낯선 얼굴, 낯선 말
하지만 그 너머
아픈 기억이 서 있네

저 바다를 건너
불과 칼을 들고 온 날들
칠 년의 긴 세월
땅은 울고 백성은 흩어졌네

지금도 그들은
눈빛을 세우고
어떤 구실로 다시 올까
수평선 너머로 시선을 던지네

우리는 잊지 않으리
그날의 아픔과
그날의 함성
장승처럼 버티고 선
이 땅의 기개를

수평선은 오늘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이어주는 선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경계 위에
희미하게 빛나네

바다가 말하길
"기억하라, 그러나 미움은 말라"
바람이 전하길
"깨어 있라, 그러나 사랑을 놓지 말라"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든
우리는 이 땅에 서서
오늘도 기도하네
평화를, 그러나 잠들지 않는 평화를..
지혜를, 그러나 굽히지 않는 지혜를..

수평선은 멀고
기억은 깊으며
오늘도 바다는
푸르게 울고 있네

그리고 우리는
그 물결 위에
희망을 띄우네
잊지 않으리, 그러나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우리가
바다에게 배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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