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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끝에서

작성자작은종|작성시간26.06.18|조회수15 목록 댓글 0

그리움의 끝에서

아재:곽옥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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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발이 내려 쌓이던 날,
네 마지막 숨결이 내 손등에 닿았지.
찬바람은 말했어,
"모든 이별은
겨울나무 가지 위에 매달린
서리일 뿐이라고."

나는 네가 떠난 자리마다
봄을 심었어.
부엌 식탁, 너의 빈 의자,
햇살이 드는 창가에 놓인 찻잔,
책갈피에 접힌 낙엽 하나까지.

어느 날 나는 알게 되었지,
그리움은 시간을
거꾸로 읽는 법이라고.
네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빗물 고인 웅덩이에 흔들리고,
네 걸음은 어느새 내 걸음이 되어
이 거리를 다시 걷고 있더라.

이제야 깨달았어, 그리움의 끝은
끝이 아니란 것을.
네가 없는 이 계절이
오히려 너를 품는 법을 가르쳐주었지.

눈은 그치고, 햇살은 내 어깨에 기대어
네가 남긴 온기를 전하네.
나는 이제 안다, 영원히 네가
나의 겨울과 봄 사이에 살아있음을..

그러하기에 나는 걷겠지,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이 긴 복도를.
끝이 아닌,
다른 시작을 향해.
네가 내게 남긴 그 빛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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