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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습

독백

작성자작은종|작성시간26.06.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독백






아재/곽옥두





흰 눈 내리는 어느 날,
당신이 문득 보고 싶어지면
나는 우두커니 먼 산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밀려오는 먹먹한 파도를
오직 펜으로만 달래야 했습니다



그대여,
이 하얀 종이 위에 새기는
한 자 한 자가
모두 당신을 향한
나의 숨결입니다



또박또박 정성을 다해
내 마음의 그리움을 조각할 때마다
계절이 남기고 간 아픈 이별도
당신이 남기고 간 슬픈 눈물도
모두 신께서 내려주신
깨달음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사랑했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고
꽃처럼 아름다운 당신을
이별속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애처로운 뒷모습만 남긴 채
사라져간 당신은
어젯밤 내게 눈꽃으로 와
창밖 나목 위에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당신이 떠난 빈자리엔
그리움이 한 움큼씩 쌓여가고
세상이 불공평하다 탓했던 나의 어리석음도
이기적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당신이 떠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결코 소유가 아닌
잔잔한 물결 같은 나눔이며
그리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오늘도 나는
백지 위에 당신을 그립니다
살아있는 동안
이 펜이 마르지 않는 한
당신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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