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배
아재/곽옥두
사랑을 접었구나
내 마음, 너에게로
한 장의 종이 위에
적어내지 못한 말들을
조심스레 접고 또 접어
종이배를 만들었다
강물에 띄워볼까
바다에 띄워볼까
어딘들 어떠하랴
님 향한 그리움인데
물결 따라 흘러가다
돌 하나에 막혀 머물고
바람 한 점 없이
가운데서 맴돌아도
그래도 나는 띄운다
내 마음 전해질 때까지
사랑을 접었구나
내 마음, 너에게로
강은 알고 있을까
바다는 느낄 수 있을까
이 작은 배에 실린
하나의 외로움을
아침 이슬에 젖고
저녁 노을에 물들어
가는 곳마다 닿는 곳마다
그리움이 번져간다
종이배여, 종이배여
가느다란 너의 몸으로
어떻게 저 먼 곳까지
나의 마음을 싣고 가랴
그래도 간다
포기하지 않는다
한 번 접힌 마음은
다시 펼 수 없기에
오직 흘러갈 뿐
님의 품에 닿을 때까지
사랑을 접었구나
내 마음, 너에게로
강물에 띄워볼까
바다에 띄워볼까
어딘들 어떠하랴
님 향한 그리움인데..
작은 종이배여
가는 길이 멀어도
외로움이 밀물처럼 밀려와도
너는 영원히 흘러간다
한 번 접은 사랑
그 끝을 알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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