웩슬러 지능검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What is 웩슬러 지능검사?
웩슬러 지능검사는 데이비드 웩슬러가 1939년 제작한 개인용 지능검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중의 하나다. 웩슬러는 지능을 “개인이 자기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전반적인 능력”이라 정의하고, 지능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다차원적이고 중다적이며 총체적인 구성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웩슬러 검사는 단순히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측정하고 지능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총체적인 평가한다. 검사가 지적 차원인 일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과 정신병리의 비지적 차원을 측정하기 위해 언어성과 동작성 검사로 나누어 11~12개의 소검사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지능에 대한 다양한 영역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소검사는 여러 모양의 조각을 나열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이 조각들을 맞추는 모양 맞추기, 제시된 그림의 도형과 똑같은 도형을 찾아내고 따라 그려보는 것, 일상적인 물건 그림에서 빠진 부분을 찾아내는 빠진 곳 찾기 등의 동작성 검사가 있고, 사물의 이름을 말한다거나, 행동의 원인과 사건의 결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구두로 표현한다거나, 단순한 셈하기 과제에서 구두 문제로 이어지는 산수, 제시된 그림의 이름을 맞히는 쉬운 그림 문항과 구두로 제시된 단어들의 뜻을 구두로 대답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어휘 등 언어성 검사가 있다. 검사 결과를 산출하는 방법은 각각의 소검사들의 원점수에 대하여 연령별 환산점수 산출표를 이용해 원점수를 환산점수로 전환하는데, 언어성 소검사 환산점수를 합산해서 언어성 지능이, 동작성 소검사 환산점수를 합산해 동작성 지능이 산출된다. 이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의 합이 전체 지능지수가 된다. 전체 지능지수는 70~79가 경계선 수준이며 130 이상이면 최우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평가는 1:1 개인 평가로 이뤄지고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웩슬러 검사는 아이의 영재성을 알아보는 검사다?
No 웩슬러는 지능을 개인이 자기 주변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능력으로 보고 검사를 설계했기 때문에 아이의 지적 능력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물론 이 검사를 통해 아이의 지적 능력이 국내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상위 몇 %인가를 상대적으로 알아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일 뿐 절대적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는 실제로 웩슬러 검사 후 전체 지능지수를 알려주지 않는단다. 전체 지능지수만 보고 아이가 영재다, 영재가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옳은 검사 활용법이 아니기 때문.
웩슬러 검사의 전체 지능지수는 검사를 구성하는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에서 얻어진 점수를 합해 산출되기 때문에 전체 지능지수가 높다고 해 아이가 두 영역 모두 고르게 발달했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점수가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 웩슬러 검사의 전체 지능지수로 아이에 대한 지적 능력을 전부 판단하기보다는 두 영역의 지능지수를 살펴보고 아이가 어느 쪽이 강점이고 어느 쪽이 약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옳다. 웩슬러 검사는 영재성 검사라기보다는 검사를 통해 얻어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아이의 지적 능력이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처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웩슬러 검사 결과는 만국 공통이다?
No 웩슬러 검사는 평균이 100이고, 표준편차가 15인 상대평가다. 검사 받은 아이를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단, 이 수준은 국내에서 행해진 검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데이터상에서의 비교로 얻어진 것들이다. ‘상위 몇 %다’라는 식의 검사 결과는 국내에서 행해진 수많은 테스트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춰 표준화한 것에서 얻어진 결과다. 때문에 한국에서 받은 검사 수치를 미국 검사 수치에 절대적으로 대입할 수는 없다. 단지 한국에서 수리 능력이 상위권이었으면 미국에서는 더 잘할 수 있겠구나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이다. 왜냐하면 한국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에 비해 수리 능력이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상위권이면 미국에서는 더욱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웩슬러 검사는 어렸을 때 받을수록 좋다?
Yes 아이들의 뇌는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 약점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보충해주면 훨씬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에게 특별한 지체 발달 장애나 또래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다. 아이에게 뚜렷한 문제가 없다면 굳이 웩슬러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웩슬러는 지능지수를 얻기보다는 아이의 다양한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또래와 어울리고 수업도 큰 무리 없이 쫓아간다면 굳이 검사가 필요 없다. 검사를 통해서도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나올 테니 말이다. 그래도 검사를 통해 아이의 다양한 지적 강약점을 알고 싶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의 뇌는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지능도 계속해서 변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전후면 어느 정도 그 변화가 멈추기 때문이다.
웩슬러 검사는 꼭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No 웩슬러 검사는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고, 리포트를 작성해서 검사 결과를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데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검사를 하는 것보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여 개의 소검사 결과를 조합해서 아이의 사회성, 논리력, 추리력, 협응력 등 아이의 강약점을 알게 되는 것이 이 검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검사 결과를 해석해주는 전문가의 전문성과 검사 숙련도가 높아야 함은 당연지사. 최소한 대학원을 졸업하고 1년 정도 웩슬러 검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보는 수련을 받은 전문가여야만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꼭 병원은 아니더라도 국가나 임상심리학회 등에서 인정한 임상심리 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연령에 맞는 지능검사는 웩슬러 검사 하나뿐이다?
No 웩슬러 검사는 아이의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했을 때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개의 소검사들이 언어로 전달되고 답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말을 시작했거나 언어 능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우 웩슬러 검사가 원활히 진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 그래서 최근에는 2세에서 7세까지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리히터 검사를 유아들에게 많이 실시하고 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리히터 검사는 언어 능력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리히터 검사는 아직 국내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는 5월이나 6월쯤 국내 표준화가 완성돼 한국 실정에 맞는 검사가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