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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따라

남한산성 일몰

작성자천하주유(한광운)|작성시간26.06.14|조회수12 목록 댓글 0

- 오후 7시 45분,남한산성에서-

남한산성 높은 성곽 위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본다.

하루의 분주함을 뒤로한 도시는 이제 잠시 숨을 고르고, 하늘은 저녁노을이라는 붓으로 서울의 모습을 천천히 색칠하기 시작한다.
멀리 솟아 있는 롯데타워는 거대한 시간의 표식처럼 서 있고, 남산의 능선은 오래된 서울의 기억을 품은 채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한강은 마지막 햇살을 받아 붉은 빛을 머금으며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긴 띠가 된다.

해가 지는 순간은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낮과 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가장 아름다운 경계의 시간이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진 서울은 빌딩의 숲이 아니라, 사람들의 꿈과 추억이 흐르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저녁노을은 짧지만, 그 순간 마음에 남긴 풍경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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