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현동의 찐노포식당, 가나 돈까스 -
1985년에 문을 연 찐노포식당, 가나 돈까스의 집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음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자 제가 자주 찾는 단골집이기도 합니다.
돈까스, 그 자체가 주는 포만감과 만족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수제 소스와 불맛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듯한 돈까스는 바삭한 튀김 옷 아래에 감춰진 육즙으로 인해 첫 한입부터 저를 사로잡습니다.
양송이가 큼직하게 들어간 소스는 비주얼과 풍미가 남다른데 이집만의 특별한 비법소스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테이블 위에 수북히 쌓인 오이고추의 아삭한 식감은, 돈까스 특유의 느끼함을 상쇄시켜줘 한층 더 풍성한 맛의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입맛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가면, 곧바로 입맛을 되살려주는 힘이 있는 곳입니다.
가나 돈까스는 유명한 기사식당답게 항상 웨이팅이 살인적이지만 돈까스 전문점답게 회전율이 빨라 금세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 방문했을 때에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소박하게 배치된 수족관에서 아로아나의 유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홍룡으로 불리는 아로아나는 마치 무용수가 아름답게 춤추듯 유영하고, 그 장면은 언제나 저를 매료시킵니다. 20년 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 아름다운 유영을 보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서 아로아나도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만났던 그녀석이 아닌 듯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동일한 종의 아로아나가 새로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완벽히 유지되는 공간과 풍경의 지속성, 그리고 반복되는 소소한 변화가 가나 돈까스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아로아나를 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제가 소중히 여기는 기억을 함께 나눕니다. 맛있는 돈까스를 즐기며 이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하는 순간, 저는 제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 식당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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