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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작성자천하주유(한광운)|작성시간26.06.06|조회수35 목록 댓글 0

-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엇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살아갈까.

어떤 이는 권력을 위해 살고, 어떤 이는 명예를 위해 살며, 또 어떤 이는 오직 돈을 위해 살아간다. 미국의 거부였던 존 D. 록펠러 역시 젊은 시절에는 돈을 모으는 데 자신의 삶을 집중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 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고,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이름까지 얻었지만 그의 삶이 언제나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그가 50대 중반에 심각한 병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는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어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절망 속에서 병원을 나서던 날, 병원 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잠언 19:17)

마침 그때 병원입구에서는 돈은 없지만 불쌍한 딸의 치료를 부탁하며 울부짖는 한 어머니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록펠러는 자신의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속에서 그 아이의 치료비를 지원해 주었다. 그리고 훗날 건강을 되찾은 그 아이가 다시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깊은 기쁨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는 대학을 세우고 병원을 후원하며 사회를 위해 자신의 부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움켜쥐는 삶을 멈추고 베푸는 삶을 시작한 이후 병세가 호전되었고, 90세까지 장수하며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론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진실 여부보다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깨달음일 것이다. 사람은 소유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진정한 기쁨은 누군가의 삶을 살리는 데에서 온다는 것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짧은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셈이다.

며칠 전 영등포 신길동을 지나가다가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낡은 간판이 걸린 작은 재활용품 수집장 앞이었다. 폐지와 고철, 재활용품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가게 한편에 바로 그 문장이 걸려 있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화려한 대형 교회도 아니고, 거대한 빌딩도 아닌 작은 재활용 가게 벽에 붙어 있는 그 문구가 오히려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칠 것이다. 누군가는 무심코 지나갈 것이고, 누군가는 잠시 읽고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천 명 중 한 사람이라도, 아니 만 명 중 한 사람이라도 그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민다면 그 글귀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는 셈 아닐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얼마나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나누었는가’인지도 모른다. 폐지를 줍는 노인의 손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밥 한 끼에도, 말없이 기부하는 이름 없는 시민의 마음속에도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숨어 있다.

세상은 거대한 영웅 몇 사람이 바꾸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움직이는 짧은 문장 하나, 작은 친절 하나, 조용한 나눔 하나가 결국 세상을 조금씩 밝게 만든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재활용 용품점 앞을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을 읽을 것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그 문장이 또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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