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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혐오하면서 중국산은 사용하는 모순

작성자천하주유(한광운)|작성시간26.06.11|조회수13 목록 댓글 0

- 중국을 혐오하면서 중국산은 사용하는 모순-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선거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한다.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장에서 한 경찰관이 근거도 없이 중국인이라는 의심을 받으며 비난을 당하는 장면을 보았다. 확인된 사실도 없고, 실제로는 대한민국 경찰관이었음에도 일부 사람들은 그의 외모나 분위기만으로 중국인이라고 단정하며 공격했다. 이는 비판도 아니고 의혹 제기도 아니다. 단순한 혐오일 뿐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것은 자유다. 그러나 특정 국가에 대한 반감이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것은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편견과 차별이 된다.
더욱이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는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수출과 수입, 산업 공급망, 관광과 문화 교류까지 중국의 영향력은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사용하는 가전제품, 식기류, 생활용품, 심지어 직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부품과 자재들까지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이 적지 않다.

만약 정말로 중국을 절대적으로 거부하고 혐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먼저 자신의 삶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입고 있는 의류의 원산지를 확인해 보고, 집안의 생활용품과 전자제품을 살펴보라. 직장에서 사용하는 물건들도 점검해 보라. 아마 상당수가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산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중국을 좋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실의 혜택은 누리면서 감정적인 혐오만 쏟아내는 태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제적 필요에 따라 중국과 거래하고, 생활 속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면서, 막연한 적대감으로 사람들에게 "중국인 아니냐"며 공격하는 모습은 모순적이다.

민주주의는 의혹을 제기할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그 자유는 사실과 근거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선거 관리의 문제는 철저히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적과 인종을 들먹이며 혐오를 부추기는 일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비판은 사실을 향해야 한다. 혐오는 사람을 향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민주주의이지, 혐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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