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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순을 제거하는 지혜

작성자천하주유(한광운)|작성시간26.06.15|조회수16 목록 댓글 0

- 곁순을 제거하는 지혜, 포용에도 원칙이 필요하다-

집 옥상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토마토나 고추,가지같은 작물을 키우다 보면 줄기 사이사이에서 곁순이 올라온다.
그대로 두면 잎과 줄기는 무성해지지만, 정작 열매로 가야 할 영양분이 분산된다. 그래서 농사를 아는 농부는 곁순을 제거한다. 그것은 버리는 일이 아니라, 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선택이다. 또한 아래쪽의 불필요한 가지와 곁순을 정리하면 바람이 잘 통하고 병충해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곁순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농사의 기본이듯,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판단하는 것은 모든 조직과 공동체 운영에서도 중요한 지혜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념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주주의라는 큰 방향과 공동의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면 서로 포용하고 함께 가야 한다. 포용은 조직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중요한 힘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집단은 결국 스스로 좁아지고 만다.
그러나 포용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무조건적인 수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농부가 모든 곁순을 그대로 두지 않듯이, 공동체도 지켜야 할 가치와 원칙이 있다. 아무리 많은 가지를 키운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과감한 정리가 있어야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특히 정당은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외연 확장은 중요하지만, 방향을 잃은 확장은 오히려 뿌리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모든 것을 끌어안으려다 중심을 잃으면 결국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조차 불분명해질 수 있다.
성경에서도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이야기한다. 이는 누군가를 배척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좋은 농부는 무조건 많은 가지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다. 언제 가지를 남기고 언제 곁순을 제거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정치도 포용의 정신은 필요하지만, 그 포용이 건강한 열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원칙과 분별의 지혜가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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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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