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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解讀의 해독害毒

작성자돌샘 이길옥|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8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해독解讀의 해독害毒> - 시 : 돌샘/이길옥 - 후배 시인이 찾아왔다. 요즘 잘 나가는 중견 시인의 시 한 편을 들고 금으로 새긴 이름표를 단 평론가의 극찬으로 TV에 나오고 신문에도 대문 달았다는데 자기는 가방끈이 짧아 解讀 불가라며 그래도 이런 시를 한 편 쓰고 죽어야지 않겠냐며 시 한 편을 내민다. 잘 썼다. 후배 시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내가 봐도 참 잘 썼다. 독자의 관심을 데려다 고개 끄덕이게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나 싶다. 그래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후배 시인의 심사가 훤히 보인다. 가져온 시를 읽으며 복효근 시인의 시 ‘난해 시 사랑’을 떠올린다. 어려운 낱말을 조립하는 기막힌 기술 엉뚱한 문장을 잘도 끼워맞추는 독보적인 재주 출처 불명의 신조어들을 귀신같이 꿰매는 장인의 솜씨에 접근이 쉽지 않아 문이 열리지 않는 시 후배 시인의 타는 속의 불씨가 내게 옮겨온다. 이런 시를 解讀하려다 害毒될까 두렵다.

    <음악 : 카라벨리(Caravelli)[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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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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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꽃씨야 | 작성시간 26.06.10 난해시 사랑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는 쉬워서 좋다
    처음만 읽어도 된다
    처음은 건너뛰고 중간만 읽어도 한 구절만 읽어도 끝부분만 읽어도 된다
    똑같이 난해하니까 느낌도 같으니까

    난 난해시가 좋다
    난해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사람도 나하고 같이 느낄 테니까
    인상적인 한 구절만 언급하면 된다
    더구나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
    그런 시를 쓰는 시인은 많이 배웠겠다 싶다
    그런 시를 언급할 정도면, 더구나
    좋다 말할 정도면 고급독자이겠다 싶다

    난 난해시가 좋다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든 독자의 몫이라고 존중해주니까
    내 느낌 내 생각 다 옳다잖아
    나도 그 정도는 시는 쓰겠다 싶어 나를 턱없이 자신감에 넘치게 하는 시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다 하고 용기를 갖게 하는 시
    개성 있어 보이잖아
    남 눈치 안 보고 얼마나 자유로운지
    적당히 상대를 무시해 보이는, 그래서 있어 보이는 시
    단숨에 두보도 미당도 뛰어넘어 보이는 시
  • 작성자꽃씨야 | 작성시간 26.06.10 난 난해시가 난해시인이 좋다
    죽었다 깨나도 나는 갖지 못할 보석을 걸친 여인처럼
    나는 못 가진 것을, 못하는 것을 갖고 하니까
    나도 난해시를 써보고 싶다
    그들처럼 주목 받고 싶다
    평론가들이, 매우 지적인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그들이 나는 부럽다
    그런 것도 못하는 치들을 내려다보며
    어깨에 당당히 힘을 모으며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다

    복효근 --.
  • 작성자꽃씨야 | 작성시간 26.06.10 복효근의 난해시 사랑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옮겨보았습니다
    자기만의 감성에 빠져
    시를 써 내려가는 일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돌샘 님
    잘 보고 갑니다
    날마다 좋은 날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돌샘 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꽃씨야님, 댓글 고맙습니다.
    요즘 시가 난해한지 아니면 모호한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니 내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해복 불가라 가슴 먹먹합니다.
    그런 시를 읽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제발 읽기 편하고 읽어서 이해되는 시 좀 만났으면 원 없겠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꽃씨야 | 작성시간 26.06.11 돌샘 이길옥 
    돌샘 님의 말을 100% 공감합니다
    어떤 시는 읽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시가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제가 말하는 자기만의 감성은 진솔한 감정 같은 것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의 시를 보면 어찌나 가슴에 와닿는지
    저는 그런 시들이 참 좋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울림이 느껴지는 시
    그런 시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햇빛은 쨍쨍한데 바람이 몹시 불고 있어서
    가만히 있으면 싸늘함이 느껴집니다
    편안한 오후 시간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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