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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경쾌한 듯 우울한 듯, 삼두마차 '트로이카(тройка, Troika)'》

작성자운형|작성시간26.06.22|조회수15 목록 댓글 0

#최진태시인의음악사랑이야기 (68)

 

《경쾌한 듯 우울한 듯, 삼두마차 '트로이카(тройка, Troika)'》

*네이버에서

 

'트로이카(тройка, Troika)'는

광활한 설원을 달리는 세 마리의 말, 그리고 그 마차를 모는 마부의 애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음악을 통한 감정의 정화와 깊은 울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트로이카란 말은 러시아어로 '3' 또는 '3의 세트'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동양권에서도 숫자 '3'은 견제와 균형ㆍ안정감을 뜻한다.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 단어는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의미는 세 필의 말이 나란히 끄는 러시아 '전통 마차(삼두마차)'를 뜻한다.

 

 ​마차를 끄는 세 마리의 말 중 가운데 말은 머리를 곧게 들고 빠르게 달리고, 양옆의 말은 머리를 밖으로 향하게 하여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가운데 말 Leader와 앙쪽에 달리는 말 Wheeler사이에 힘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왼쪽 말이나 오른쪽 말이 일방적으로 날 뛰면 마차는 곤두박질 칠 수 있다. 그때 마부는 그 힘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트로이카는 ​겨울에는 바퀴를 떼어내고 큰 썰매 위에 차체를 얹어 눈 위를 달리는 이동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방울소리를 내며 눈 덮인 설원을 달리는 트로이카는 러시아 민요 등 많은 음악의 서정적인 주제가 되기도 한다.

러시아​ 민요로서의 트로이카는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신나는 멜로디와 달리, 원곡(주로 '우편마차 트로이카')은 사랑하는 연인을 부자에게 빼앗긴 마부의 슬픔과 애환을 담고 있어 매우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트로이카 ​이 민요는 젊은 마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이 흠모하던 처녀가 돈 많은 지주의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마부의 슬픔이, 달리는 마차의 방울 소리와 거친 숨소리에 투영되어 곡 전체를 지배한다.

​설원을 힘차게 달리는 세 마리 말의 역동성과 마차의 움직임이 묘사되다가, 달리는 속도와 대비되는 마부의 가슴 시린 눈물과 깊은 탄식이 단조(Minor key)의 선율을 타고 흐르기도 한다.

 

 ​전형적인 러시아 단조 음악의 서정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잔잔하고 애잔하게 시작되나, 감정이 고조될수록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말이 달리는 듯한 고유의 리듬감(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키는 셋잇단음표나 규칙적인 스타카토)이 곡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일본 등을 거치면서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편곡되어 널리 알려진 버전이다. 교과서 등에서는 주로 이 신나는 버전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이곡을 하모니카로 연주해보면 왠지 모르게 호흡이 바쁜 듯 하면서도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하모니카는 들숨과 날숨의 미학을 가진 악기다. 트로이카의 애절한 단조 선율이 하모니카의 가냘프면서도 애달픈 음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 

 

 ​흔히 우리는 트로이카를 세 마리의 말이 끄는 화려한 마차나, 혹은 경쾌한 리듬의 민요로만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곡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단순히 말들이 내달리는 발자국 소리 너머에 숨겨진 사색의 창이 열린다.

​트로이카의 말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을 보고 달린다. 가운데 말은 앞을 향해 꼿꼿이 고개를 들지만, 양옆의 말들은 머리를 바깥으로 향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 아닐까?

​같은 길을 가고 있지만, 각자의 고뇌와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우리들. 하지만 그 셋이 기묘한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마차는 눈보라를 뚫고 나아간다. 그래서 트로이카는 '함께하는 동시에 각자의 고독을 인정하는' 숭고한 이동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트로이카 이 곡은 경쾌한 듯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러시아  특유의 눅눅한 무게감이 함께 느껴짐은 시인만의  생각일까.

 어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하얀 눈길을 혼자 달려야 했던 그 마부의 마음속에도, 

​비극적인 선율을 경쾌하게 바꿔 부르며 슬픔을 넘어서려 했던 러시아 민중들처럼, 우리 또한 삶의 시련을 음악이라는 마차에 싣고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악은 때로 말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눈다.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의 하얀 설원을 질주하는 트로이카는 러시아인들의 개척 정신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고독과 애수라는 복합적인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 창밖으로 비치는 화창한 날씨와는 다르게 마음 한구석에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온다면, 트로이카의 리듬에 당신의 영혼을 한번 실어보자. 그 덜컹거리는 마차 바퀴 소리가 당신의 고독을 싣고 어디론가 달려갈 것 같지 않은가.

 ​방울소리를 울리며 눈 쌓인 벌판을 질주하는 이미지는 러시아 민요의 서정적 주제가 되어 왔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로서, 러시아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이국정취(異國情趣)를 충족시키기 위해 트로이카 놀이를 겨울 관광코스에 넣었다.  

트로이카는 러시아 전통 춤의 이름이다. 추운 겨울을 이기기 위해서 만든 춤이고 주로 3인 1조로 춤을 춘다.

 

 토로이카란 세마리 말이 견제와 균형을 맞추면서 눈길을 원활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러시아의 독특한 교통수단이지만, 

그런데 작금의 러시아 안을 들여다보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끝으로 본 시인의

<눈길 위의 세 갈래 마음> 시(詩)로서 이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눈 덮인 볼가강은/ 

하얗게 굳어 있는데/

말 세 마리,/

각기 다른 곳을 보며 길을 끈다/

가운데 리더는 앞을,/ 

양옆은 허공을 향해도/

질주하는 방울 소리는/ 

오직 한 곳으로만 흐른다/

​사랑을 빼앗긴 마부의 꺾인 노래도/

눈보라 속에 던져지면/ 

별빛이 되는 것을/

비극조차 마차에 싣고 달리는/ 

저 뒷모습에/

고통은 비로소 눈꽃처럼 투명해진다/

우리의 삶도/ 

서로 다른 고삐를 쥐고 있지만/

함께 달려 닿을 곳은 어디인가/

슬픔마저 품어 안은/ 

저 마차의 흔들림 속에서/

서로를 향해 가장 넓은 자리를/ 내어주는 법을 배운다"

/문화칼럼니스트 최진태

 

*러시아 민요 트로이카 Russian Folk   Troika  balalaika 연주음악

https://youtube.com/watch?v=ZF_Ulxzr4H8&si=8c91LKyllBklp4iZ

 

**Troika 트로이카_최순락 하모니카 연주 harmonica  Soon-Rack Choi

https://youtube.com/watch?v=n-1VRSjqSvs&si=Dg0SaW238jZ3tm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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