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작년 여름. 완도여행이후 오랫만에 서울역(06:57)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09:55)에 왔습니다.
올드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순천 근교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모두들 쌩쌩하고 건강한 모습이네요.
첫탐방지는 순천 송광면에 위치한 고인돌 공원..
순천 고인돌 공원은 1만7,000평의 넓은 부지에 인근 주암댐 건설때 수몰된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적을 모아 복원하였습니다.
공원에는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고인돌을 자연스럽게 곳곳에 배치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강화도, 고창, 부안, 화순 등 곳곳에 고인돌 유적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구요.
고인돌은 쉽게 말하면 당시 실력자의 무덤으로, 받침돌 위에 덮개돌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무거운 돌들을 운반하느라 많은 인원들이 동원되었겠죠.
옛날 '선데이서울'이라는 주간지에 박수동 화백의 정감있고 그림이 익살스러웠던 명랑만화 '고인돌'이 생각났습니다.
선사시대를 재현한 움집, 선돌, 고인돌, 전시관 등이 있고,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초록빛 자연을 품고 걸으면 과거 역사와 현대를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두번재 탐방지 보성군 문덕면에 있는 '서재필 기념공원'입니다. 서재필은 전남 보성군 문덕면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며 만년에는 의사였습니다.
서재필 기념관을 들어가면..
구한말 파란의 역사를 온몸으로 맞이하며 격동의 한시대를 풍미했던 송재 서재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재필(1864~1951)은 독립협회 창립을 주도하였으며 안창호, 남궁억, 윤치호, 이상재 등과 함께 민권운동, 자주독립, 국권회복을 위해 민중들에게 계몽운동을 선도했습니다.
서재필은 14세때 고종이 친히 주관한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였고, 개화파 김옥균을 만나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3일천하로 끝나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독립운동과 사업을 하던 그는 62세의 늦은나이에 생계를 위해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한국인 최초로 병리학 전문의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서재필의 유품들..
구한말 독립운동가였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았던 애즈산은 이곳을 방문하여 소설같은 생애를 살아온 그를 더듬으며 위대한 업적에 놀랐고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학습과 교육이 필요한가 봅니다.
자주독립과 애국, 애민정신, 민족정기를 후세에 길이 전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한 서재필을 기리는 사당 송재사 전경.
그리고 별관인 선양관에 들어서면..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이 분들을 만나보니 식었던 피가 끓는 듯 했습니다. 후손들은 당신들에게 너무나 많은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가는 독립문역 앞입니다.
조만간 서대문 독립공원에 다시 가서 서재필의 발자취를 보듬어 보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들른 보성군 문덕면소재지에 있는 만나식당. 아마도 맛집인가 봅니다. 오후 2시가 되기전에 식재료가 모두 소진하여 영업시간 종료..
애즈산 일행은 간발의 시간차로 이곳에서 기가 막히게 맛있는 낚지비빔밥에 막걸리 2병을 뚝딱 해치웠구요. 최근 급등한 반도체ETF로 짭짤한 재미를 본 애즈산이 기분좋게 점심을 쐈습니다.
이곳은 보성 문덕면 대원사에 있는 히말라야의 불교왕국인 티벳의 예술, 정신, 죽음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한국불교와 영적인 교류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층에는 달라이라마실과 제1전시실이 있습니다.
티벳의 위대한 승려 달라이라마를 한번쯤은 다들 들어 보셨겠죠?
평화, 비폭력, 윤리, 공생의 상징인 달라이라마는 티벳 불교의 최고 수장이며 티벳의 통치자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의 남녀가 결합된 모습의 불상에 주목합니다. '여성의 지혜'와 '남성의 자비'가 완전한 합일을 이룬 깨달음 상태를 표현한 불상입니다. 남성의 자비? 본능적인 욕망이 아닐까요..아무튼 음란한 생각은 자제해주시구요.
전시장 내에는 고승의 두개골로 만든 바가지 모양의 법구인 까발라, 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머리가죽으로 만든 작은북인 다마루 등 티벳 법구가 있습니다.
유리상자 안에 있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래 만다라.
저승을 체험하는 지하전시실 입구인 초군문. 우측의 종을 세번치고 들어 갑니다.
죽음을 잠시 체험하는 관속에 들어가 관뚜껑도 덮어 망치질도 해보았습니다.
금강 살타 부모불. 티벳 불교에서는 지혜를 여성으로, 자비를 남성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음양 에너지가 영적으로 합치되어 지극한 환희심을 경험하는 최상의 깨달음의 상태입니다.
지하 전시실은 조금 무시무시 합니다. 사람아.. 너는 너 자신의 의지를 배반하고 결국 죽게 되리니 삶만 바라보지 말고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라..
천장..하늘에 지내는 장례를 말합니다. 티벳의 전통 장례 풍습을 전하고 있는데 의식을 진행하는 천장사가 시신을 독수리가 먹기 좋게 칼질해 놓은 사진이 여려장 전시되어 있는데, 충격적이었으며 감당하지 못할 그 두려움에 사진은 업로드하지 못합니다.
티벳 박물관 관람후 바로 옆에 있는 대원사로 갑니다. 천봉산 대원사 일주문입니다. 대원사는 큰 대찰이었으나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치루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 버렸습니다.
이곳에 천봉산이 있었군요. 천봉산은 아직 올라보지 못했습니다. 대략 대원사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데 서너시간이면 될 것 같네요. 다음 구례집에 왔을때 달리기로 하고 오늘은 패스..
대원사로 들어가는 명상과 평화의 길.
화순 운주사에서 보았던 석조불감과 비슷합니다. 불감이란 석굴형태의 일정한 공간에 부처님을 안치하는 건조물을 말합니다.
사진은 2년전 이른 봄 남도여행때 탐방했던 화순 운주사의 불감.
대원사에 들어서기 전 돌담벼락 아래의 수많은 동자승.. 세상에 태어났으나 빛을 보지 못한 태아의 영혼을 달래고 천도하기 위한 조형물입니다. 머리에는 빨간 모자를 쓰고 있네요. 빨간색은 어머니의 따뜻한 탯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대원사에는 칠지가람(7개의 연못)이 있서 상당히 고즈넉하고 아름답습니다. 승주 선암사처럼 정이 가고 정말 이쁜 절이네요.
대원사는 백제 무령왕 3년(503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고찰입니다.
대원사 극락전..서방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주불전으로 내부에는 관음보살 , 달마대사가 동서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좌측의 그림이 벽화에 있습니다.
산신각.
보성 녹차의 시배지인 대원사.
처음 방문한 대원사는 티벳박물관과 함께 가대이상으로 정말 괜찮은 명소였네요. 별이 다섯개! 보성 대원사 강추합니다.
순천으로 나가는 길에 송광사에 잠시 들렀습니다. 송광사에 온 것은 3년전 여름 연산봉-장군봉 산행때였었죠.
큰굴목재 아래에 있는 보리밥집의 점심(8,000원)이 생각나 당시 사진을 불러 왔습니다. 지금봐도 침이 꿀꺽하네요.
순천 송광사 조계문..이문을 들어서면 장군봉과 선암사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임경당과 계곡물이 흐르는 우화각 아래 능허교..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주변 공사중..
송광사는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사찰로 유명하죠.
불일암에서 수도하던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평일이라 적요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와서 경내를 두루두루 거닐어 봅니다.
저어기 멀리 보이는 산이 화순의 모후산이구요.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신 분들인가 봅니다. 이후 순천만 습지를 경유하여 순천역에 왔습니다.
18:25 서울행 KTX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랫만의 남도여행.. 다정한 올드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