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에 있는 동성고등학교 전형 후기를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최종면접을 본 날이 2008년 12월 15일이었으니까, 벌써 한 달이나 되었네요.
동성고등학교 전형은 3단계였습니다.
1단계 필기
필기시험은 영어 객관식/주관식 30문항정도 출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TEPS나 TOEFL 에서 다룰 법한 수준의 문항도 있었고, 고등학교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봤던 익숙한 수준의 문항도 있었습니다.
2단계 시강 + 인사위원회 선생님들과의 면접
필기시험 응시자가 70여명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 15분 정도가 시강을 했고, 10분 가량의 시강을 마친 뒤 다른 교실로 이동하여 인사위원회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15분 정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성고의 경우,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날, 시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었고, 1단계 합격자 발표와 그 가이드라인이 홈페이지에 업로드되었습니다. 가이드라인에는 텍스트가 두 개 나와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지도안을 약안으로 작성하여 시강 당일에 복사하여 제출하라고 나와있었습니다. 텍스트 문장을 구글에 넣고 검색해보았더니 고등학교 2학년 영어1 교과서 본문이 출처였습니다. 1단계 합격자 발표일 다음날 시강을 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받은 날 텍스트 하나를 선택하여 틈날 때마다 읽어보았습니다. 결국은 시강하는 날 오전에 약안 작성을 마쳤구요. 영어로 수업해야 한다는 지침이 나와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지도안도 영어로 작성하고 수업도 영어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교구를 준비해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시강할 때 교실에 앉아계셨던 분은 영어과 선생님 네다섯 분 이셨습니다.
시강이 끝나고, 다른 교실로 이동하여 인사위원회 선생님들과 면접을 하였습니다. 시강 전에 뽑기로 순서를 정했는데, 그 순서로 진행되어서 그런지 선생님들께서 개인의 인적정보에 대해 전혀 알지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영어과이다보니, 영어로 던진 질문 둘 중 하나를 골라, 1분 정도 시간을 가진 뒤 답변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질문은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준별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고 우리말과 영어 중 편한 언어로 답을 하라고 하셨으며, 저는 영어로 답을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돌아가시면서 질문들 중 기억이 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많이 잊어버렸네요.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보라.
모범생이었을 것 같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해본 적이 있는가?
기간제로 근무했던 학교가 남녀공학인데, 이성교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나?
3단계 재단산하중고등학교 교장교감선생님과의 면접
2단계 열 다섯 분 중에 남자 선생님이 한 분 계셨고, 3단계 면접대상자 5명은 모두 여자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한 곳만 겪어보고나서 쉽게 단정지어서는 안되겠지만, 가끔 자유게시판에서, '여자라 남중이나 남고를 제외하다 보니...'라는 글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남학교라고 해서 남선생님만을 뽑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뜻이 있다면 문을 꼭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3단계 전형에서는 개인적인 질문과 공통적인(?) 질문을 모두 물어보셨습니다. 우선 영어 교사 지원자라서 그랬는지, 자기 소개와 지원 동기를 영어로 간단히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소개가 늘어져서 지원 동기는 말하지 않았네요. 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변하지 못했던 것이겠지요. 그 다음에는 고교생기부, 이력서, 자소서에 근거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대학 재학 시의 학업 성적, 고등학교 재학 중 학생회장 경력에 대해 간락히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남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남녀합반 교실에서 수업할 때, 느꼈던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여학생과 달리 남학생은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에 더 활동적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라고 답을 하고 있더군요. 그 답변에 대해 교장 선생님께서 '선생님 수업 시간에 남학생들이 지루해했다는 말이지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순간 당황해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카톨릭 재단이다 보니, 카톨릭 신자인지 물어보셨고, 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교사가 신자였으면 한다'라고 생각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저는 신자가 아니지만 제가 카톨릭 재단 산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교 교육이 학생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원단체활동에 대한 생각도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근무했던 학교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교원단체 가입 의향이 있는지, 대학 재학 중 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셨어요.
Epilogue
2008년도 신학기를 앞둔 겨울, 정교사 최종 면접을 두 번 봤었지만, 올겨울 첫 필기시험, 첫 시강, 첫 면접이라 참 많이 떨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면접이 끝나고 나올 때, 합격과 멀어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마음을 털어내는 게 참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형 단계를 거치는 가운데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작년 이맘 때, 그리고 올 해 몇 학교 전형을 거치면서 그전보다 제가 많이 다듬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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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abwyj 작성시간 09.01.16 멋진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최종에서 떨어지고 나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멍하니 다녔는데.. 이제 한달쯤 되고 보니 그래도 많이 배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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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ukky 작성시간 09.01.16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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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절대제니 작성시간 09.01.16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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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omet0189 작성시간 09.01.16 저도 여기 올해 처음봐서 기억에 남네요.. 비록 필기도 통과못했지만요^^;; 님의 후기 정말 감사하게 잘 읽었어요 곧 좋은 소식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