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콘서트는
해설 및 진행자인 송현민 님과 피아니스트 최현호 님의 케미가 돋보였던 무대였다
평소처럼 연주할 첫 곡을 소개하고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 바장조> 곡 연주가 끝났다
사랑스럽게 천천히 라고 해석한다면 평소 베토벤의 스타일이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의 곡이라고 한다
사랑스럽게 천천히 연주하려면 어떤 내공이 필요한 걸까
베토벤 연주가 끝나고
불꺼진 무대에서 핀조명 만으로 곡 소개를 하던 송현민 님이 쇼팽의 곡을 소개하면서
피아니스트를 무대로 잠깐 나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곤
쇼팽의 <왈츠 제17번>, <발라드 제2번 바장조>,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등의 작품을 소개하며
곡마다 특별한 마디를 설명하며 그 부분의 연주를 부탁하니 흔쾌히 특징을 살려 연주해 준다
이렇게 친절한 콘서트라니....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연주자의 기분을 살려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악상기호인
<루바토>를 설명하는데 정말 나 같은 막귀에도 그 차이점이 극명하게 들린다
객석에서도 나처럼 공감하며 탄성이 울려 나온다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연주하면서
한 악장 한 악장 넘어갈 때마다 감정선을 표정으로 다 보여준다
성실한 학생같은 표정이었다가 갑자기
'나 삐뚫어질테다' 하는 중2학생의 몸짓이 되었다가
어느덧 중년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넘어간다
나도 따라서 그 감정선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지막 곡은 그륀펠트의 <비엔나의 저녁>이다
내심
도나우 강변의 잔잔한 물결, 그리고 왈츠곡처럼 우아한 음률이 울려 퍼지는
비엔나의 해 질 녘을 기대했었다
펑펑 터뜨리는 폭죽, 그리고 우아한 춤곡이 아닌 하드롹의 쿵쾅거림이 느껴지는
강렬한 건반 터치에 깜짝 놀랐다
마지막 건반을 누르곤
모든 걸 다 쏟아부어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듯한 착각을 했을 정도다
혼신의 힘을 다 한 연주자에게 앙코르 곡을 해 달라는 부탁이 사실 좀 미안하다
그렇지만 친절하게 인사하고 들어갔던 피아니스트는 무대로 다시 나와
2곡을 연주해 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을 모르겠다
비 내리는 우요일
정말 멋진 클래식 산책을 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