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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어 떠납니다.

미술관 나들이-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작성자최동숙|작성시간26.06.21|조회수148 목록 댓글 0

 

 
한국 추상화의 시작을 알렸던 용기 있고 실험정신 강한 화가들 중 한 사람이 유영국이다
김환기와 한국 추상화의 기반을 다졌던 유영국이 선택한 것은 조국에서의 활동이다
김환기가 파리로 떠나 공부하고 더 넓은 무대를 갈망하며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점화로 세상의 주목을 받을 때  유영국은 조국의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그려낸 산은 유영국만의 독특한 색과 추상화된 골격 굵은 산들로 우뚝 솟아 우리 미술계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작가의 작품전이나 그의 작품을 보유한 여러 미술관에서 감질나게 보았던 유영국의 산을 오늘 제대로 만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리는 유영국작품전은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산속에서의 휴식같은 시간을 만들어 줬다
 

 
어디서 만나도
나는 유영국의 산이야 하고 말해주는 듯 하다
그가 산을 대하는 기개가 느껴지는 작품들은 시그니처가 되어있다

 

 
추상기법이 강화된 작품 속에도 늘 산이 있다
나 유영국의 산이잖아 하고 말해준다
 

 
1930년에 이렇게 댄디한 모습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라니
오른쪽 맨 위의 사진은 함께 활동했던 김환기와 함께 걷는 사진이다
코트를 입은 1930년대 동경유학파의 모습에서 댄디맨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완벽한 금수저가 아닌 이상 화가의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명성을 대변하는 활동일 수도 있겠다
 유영국이 수많은 월간지와 사보 혹은 팜플릿 표지를 그렸던 화보집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너무 좋아서 한참을 바라봤던 작품 <봄비>
언뜻 박수근의 화법인 마티에르기법이 느껴져 옆에서도 보고 앞에서도 보면서 서성거렸다
왜 아니겠는가
박수근 장욱진 김환기 유영국 모두 같은 시대 대한민국의 미술 흐름을 주도했던 화가들인 만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가끔 박수근 작품 속에서 유영국이나 김환기가  보이고 장욱진 작품 속에서 김환기나 유영국이 보이기도 한다
 피카소 작품에서 초기 큐비즘 활동을 함께하던 브라크의 작품이 겹쳐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싶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어울리며 영향을 주고받으니까
 
 

 
 

 
남편도 열심히, 딸과 사위도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다
 
 

 
오늘 하루를 산에서 보낸 것 같은 청량함을 느끼며 전시장을 나왔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가 무료라니 믿기지 않는다
 

 
덕수궁 돌담길에 담긴 나무그림자가 하늘거리며 움직인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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