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가는 길

작성자최동숙|작성시간09.08.10|조회수140 목록 댓글 0

길 떠남은 설레임에서 시작되어 전리품처럼 들고 온

여행지에서 사온 작은 소품의 긴 여운으로 끝맺음하는 것이 아닐까?

항상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소품이라면 그 여행은 실로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길떠남이겠지요

 

오래된, 그래서 편안한 사람들과의 길 떠남은

달리 준비할 게 없어요

가던 길 멈추고 커피도 마시고 군것질도 하고

맛난집 찾아 밥도 먹고

그렇게 쉬엄쉬엄 다니면 되니까요

 

오래된 절을 돌아보는 맛은 굳이

가람배치가 어떻고,기둥이 배흘림인지 민흘림인지

맛배지붕이니, 팔작지붕이니 따지지 않아도 좋지요

 

뜰에 피어있는 농염한 빛깔의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진 멋들어진 지붕의 선을 따라

그저 눈길을 주거나

대웅전 안의 온화한 미소로 반기는 부처님 얼굴보며 마음속 바람을 잠시 빌어보면 그만이지요

산사로 오르는 길따라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가지런히 하면 또 그만이지요

 

산사에 자리한 산중다원 찻집에 진하게 우려낸 쌍화차 한잔 마시고 몸속에 기를 가만가만 일으키고는

또 떠나면 그만이지요.

 

 

 배롱나무와 금산사대웅전                                                 잠시 꽃단장하는 시간

 

 

 

 

 

금산사 뜰의 보리수나무 열매                                             찻집의 모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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